인터넷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디지털가입자회선(xDSL),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초고속DSL(VDSL),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 광·동축케이블(HFC)망 등 고속 인터넷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가입자 유·무선 접속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HFC망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는 대표적인 유선방송·통신망으로 경제성과 품질, 디지털TV방송과의 연계성 측면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가입자 가정에 케이블모뎀을 설치해 데이터를 하향 10∼40Mbps, 상향 500Kbps∼10Mbps의 전송속도로 이미 가설된 케이블TV망(HFC망)을 통해 송수신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가 저렴하고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케이블모뎀은 케이블TV망 인터넷서비스를 구현하는 핵심장비로 지난 91년 첫선을 보인 이래 전세계에서 빠르게 상용화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기간통신사업자인 두루넷·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이 관련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준비하면서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을 비롯한 삼성전자·세진T&M 등이 케이블모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케이블모뎀은 기술적으로 근거리통신망(LAN)보다 빠르고 T3급 전용선에 버금가는 정보처리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10M의 정보를 28Kbps모뎀으로 전송하는 데 46분이 소요되는 반면 케이블모뎀은 단 20초에 끝낸다. 기존 전화선(PSTN)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속도보다 약 100배가 빠른 셈이다. 여기에 가격과 설치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까지 있다.
하지만 케이블모뎀은 이용자 수가 증가할수록 데이터 전송속도가 떨어지는 것이 취약점이다.
또 관련 시장수요에 대한 현실적인 예측자료가 미비한 점, 업체별로 HFC망에 대해 서로 다른 변조체계와 망통제 프로토콜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케이블모뎀의 표준화가 국내외 공통의 당면과제로 등장했다. 일단 TCI·타임워너케이블·콕스커뮤니케이션스·컴캐스트커뮤니케이션스 등 미국의 주요 케이블TV사업자들이 결성한 케이블모뎀업계 표준기구인 MCNS(Multimedia Cable Network System)가 전세계 케이블모뎀 표준제정의 헤게모니를 장악해가는 경향이다.
MCNS는 지난 97년 3월 DOCSIS(Data Over Cable System Interface Specification)를 발표했고, 98년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DOCSIS를 양방향 케이블모뎀의 호환성을 보장하는 표준으로 확정했다. 이어 99년 3월부터 DOCSIS 인증이 시작됐다.
당초 MCNS는 IEEE 802.14 케이블TV 분과위원회와 기타 표준제정기관에 대해 압력을 가할 목적으로 설립된 업체간 컨소시엄이었으나 DOCSIS를 만족하지 않으면 구매를 하지 않겠다는 강수를 띄우면서 사실상의 미국내 표준으로 등장했고 최근 세계표준으로서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전세계 케이블모뎀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독자적인 프로토콜로 케이블모뎀 사업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라우터를 이용해 DOCSIS를 수용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인증을 획득하고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케이블모뎀은 유선을 기반으로 하는 홈네트워킹시스템의 근간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당장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는 물론이고 케이블TV망을 통한 인터넷 전화(VoIP)솔루션, 디지털TV와의 결합, 주문형비디오(VOD)솔루션 등을 구현할 태세다. 또 원격 검침 및 부하제어, 네트워크 게임, 영상회의 등 부가통신서비스를 구현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광통신 네트워크 확충 및 기존에 포설한 케이블TV망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일이 필수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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