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단말기업계, 중국행 "분주"

 중국과 미국 정부간 국제무역기구(WTO) 가입 합의에 따라 중국 수출확대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통신장비·단말기업계의 중국 진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8일 삼성전자·LG정보통신·팬택·텔슨 등 주요 통신장비 단말기업계는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속에 통신분야 교류확대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사업가속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계는 특히 최근 중국 국영통신서비스사업자인 유니콤이 오는 29일까지 최소한 1000억원 규모의 CDMA방식 단말기 공급제안서를 국내 업체에 요청해 옴에 따라 사업활성화에 더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올초부터 중국 정부가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서비스용 주파수 포화에 따라 CDMA이동통신 시험사업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이 사업 확대에 기대를 걸어왔다. 관련업계는 올해 3600만명에 머물고 있는 중국내 이동통신가입자가 2003년에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그동안 확보한 중국내 전전자교환기 생산기지를 CDMA 및 무선가입자망(WLL) 라인으로 전환·증설, 또는 반제품 조립생산(SKD)하는 방식의 중국 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년부터 CDMA장비 및 단말기의 중국내 생산을 적극 추진, 기존 웨이하이에 설립한 교환기 생산공장의 라인을 CDMA장비 생산설비로 전환하거나 확장하는 등 다각적 투자 확대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도 광저우의 WLL 생산시설을 내년 1·4분기중 확충하고 CDMA 단말기와 장비생산까지 병행하기 위해 투자계획을 확정해 놓고 있다. 이 회사는 북경지사 담당 임원을 광저우 지사장에 이미 내정해 놓는 등 사실상 내년도 중국내 CDMA진출을 위한 정지작업을 마친 상태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대표 조지 터너)은 한국내의 CDMA단말기 공급사인 팬택(대표 박병엽)과 텔슨전자(대표 김동연)을 통해 모토롤러 본사의 중국내 현지생산과 별도로 SKD방식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팬택과 텔슨은 올해 월 20만∼30만대 규모의 국내 생산량을 내년중 40만∼60만대 규모로 확대하는 등 중국에 SKD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 현지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화정보통신(대표 김용구)도 최근 중국전문가를 초청해 CDMA통신장비 및 단말기를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중국시장 공략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시스템 및 장비조달이 이뤄지면 지속적인 관련 수요가 이뤄지는 통신장비 공급특성을 고려할 때 중국의 CDMA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통신단말기업체 중심의 중국시장 진출 및 시장 확대 노력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정부는 이번 WTO 가입합의에 따라 △22%(징치세 포함시 30%)인 관세를 17%로 인하 △중국­중국­외국기업 방식으로 규정했던 진출방식을 중국­외국기업 합작방식으로 완화 △달러화에 국한됐던 투자제한을 위안화로 확대하는 등 규제완화 작업을 취하게 된다. 중국의 WTO 가입여부는 이달 30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국­중국간 회담결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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