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협 회장 보궐선거 "박빙의 게임"

 한국영상음반업협회(영유협) 회장 보궐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 1만7000여 비디오대여점의 대표자격인 151명의 대의원들이 뽑는 회장보궐선거는 지난 11일 입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진석주 전 협회장(52)과 김재경 글로리비디오 대표(53) 등 두명이 최종 입후보한 상태다. 따라서 영유협을 이끌어 갈 새 회장은 오는 23일 오후 1시30분 서울 팔레스호텔 궁전홀에서 열리는 임시 총회에서 최종 판가름나게 됐다.

 현재까지 양측의 판세는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측이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장점 못지않게 약점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초대 중앙회 이사를 역임했을 뿐 그간 협회 활동과는 일정한 거리를 둬 왔다는 점에서 선명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인지도가 떨어지고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후보가 한번 회장을 맡는 게 어떻냐는 동정론도 제기하고 있지만 대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측은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공약으로 △신뢰받는 협회상 건립 △비디오·오디오·도소매·대여업 유통구조 개선 △비디오 대여료의 정상화 추진 △재고 프로테이프 환불보장제도 추진 △협회의 재정확보 등을 내걸고 표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 후보측은 협회 운영을 둘러싼 잡음 등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돼 온 의혹사건들을 자체 조사해 공개하겠다는 것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어 대의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진 후보는 3·4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인지도 측면에서는 김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회장재직시 제작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협의로 법정구속되는 등 협회 파행운영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이를 해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새 인물의 등장을 강하게 요구하는 업계의 바람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도 해결해야 한다. 진 후보측은 이를 위해 △덤핑 대여점의 제도권 흡수 및 대여료 안정화 추진 △영상유통연구소 설립 △복합매장화·전문화를 유도해 고부가가치 창출 △협회와 지부, 회원사간의 네트워크 추진 △불공정 유통행위 근절 및 제작·유통사의 일방적 거래로 인한 폐해방지 등을 약속하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협회 파행운영을 혁파하고 회원을 위한 협회건설 △회장 중심의 행정에서 탈피, 사무국 중심의 행정운영과 회원의 협회운영 참여보장 등을 내걸며 김 후보측을 압박하고 있다.

 대여업계는 그러나 이같은 양후보의 공약사항과 자질보다는 후보와 각 지역별 지부장들의 친소관계에 의해 대세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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