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카르테 99" 이모저모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카르테 99」에 전세계 내로라하는 카드 관련 칩·시스템·단말기업체가 대거 참여해 세계적인 카드 전문 박람회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더욱이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에 비해 규모나 참관객 수 면에서 역대 전시회 가운데 최고를 기록해 주최측을 기쁘게 했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에 20여개국 25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관람객과 바이어를 합쳐 100여개국 1만50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발표.

 또 전시회와 함께 열린 세미나에도 역대 최고인 1000여명이 이미 사전등록을 마쳐 21세기 미래산업으로 급부상하는 카드산업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A부터 I까지 9개 세션으로 나눠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미주보다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지역의 업체들이 주류를 이뤄 카드산업만큼은 유럽이 주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IC나 스마트카드와 관련한 솔루션이나 시스템은 단연 유럽업체가 돋보여 앞으로 카드 분야만큼은 유럽이 기술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IC카드가 유럽 국가 사이에 제각각 다른 화폐 단위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통합 지불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주지역은 마그네틱카드나 비접촉식(RF)카드가 대세를 이뤄 상대적으로 IC카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최측이 선정한 이번 전시회의 베스트 테크놀로지는 미국 젬플러스의 「스마트X」, 프랑스 오비터카드시스템스의 「심포익2(SIMphoIC2)」, 프랑스 슐렘버저의 「크리프토플렉스(Cryptoflex card)」 등 세가지.

 스마트X의 경우 XML과 같은 개방형 프로토콜에 기반한 스마트카드 솔루션으로 마이크로소프트·IBM·선과 같은 업체들을 협력 파트너로 선보인 차세대 IC카드 플랫폼. 또 심포익2는 자바프로그램에 기반한 사용자 인증 모듈(SIM)로 통신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통신툴 카드 제품이며 크리프토플렉스는 전자상거래에서 최대의 이슈인 보안과 인증 문제를 하드웨어격인 IC카드로 해결한 기술이다.

 칩 제조업체부터 시스템·단말기·소프트웨어업체에 이어 서비스업체까지 카드 관련 모든 업체가 총출동한 이번 전시회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카드,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제품군.

 칩 분야에서는 NEC가 처음으로 스마트카드용 32비트칩을 선보였으며 카드 제조업계의 대부인 젬플러스와 슐렘버저도 이에 뒤질세라 스마트카드 리더기, 전자수첩, 휴대형 화폐조회기와 같은 각종 시스템을 선보이며 열띤 홍보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비자·마스터카드 등 서비스업체를 비롯한 크고 작은 벤처업체들이 관련 시장을 겨냥해 저마다 전문성을 살린 제품을 선보이며 바이어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을 선보인 기업은 경덕전자와 GIC. 이들 양사는 이 분야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안된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전시한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 알려지면서 바이어들이 꼭 들르는 필수 부스로 자리잡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덕전자는 RF와 IC카드를 겸용으로 지원할 수 있는 카드 리더기와 다기능 버스카드 단말기가, GIC는 카드 리더기용 핵심모듈과 IC카드 조회기가 바이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업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대 이상의 수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파리=강병준기자 bj 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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