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캐릭터 "아바타"가 안내하는 "인터넷 가상도시로 오세요"

 「사이버공간에서 만난 친구와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춘다. 쥐라기공원에 들어가 티라노 사우르스를 구경한 다음 번지점프를 하면서 짜릿한 기분을 느낀다. 시장에 들러 점원과 겨울점퍼 가격을 흥정한다. 돌아오는 길엔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다.」

 현실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이런 재미있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3차원 가상도시가 생겼다. 벤처업체인 다른생각다른세상(대표 심유진)이 최근 인터넷에 문을 연 다다월드(www.dadaworlds.com)에 가면 네티즌은 사이버공간의 분신인 아바타를 하나씩 갖게 된다. 아바타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채팅에 주로 등장하는 3차원 캐릭터. 다다월드에서는 이 아바타를 이용해 도시 곳곳을 탐험하면서 갖가지 대리체험을 할 수 있다. 메인광장으로 나가면 이벤트타운, 쥐라기공원, 자동차경기장, 번지점프대, 나이트클럽, 쇼핑몰 등 여러 갈래 길이 나온다. 만일 자동차경기장을 선택하면 폼나는 차를 타고 신나게 달려볼 수 있다. 쥐라기공원에 들어가 공룡을 클릭하면 엄청난 울음소리와 함께 자세한 정보가 튀어나온다. 유리로 만들어진 돔형 쇼핑몰에 들어가면 사이버점원이 『우리 가게에 오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건다.

 다른생각다른세상의 박건상 실장은 『현재 다다월드는 모델하우스 형태로 운영중이며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 업체와 병원, 호텔, 학교, 지방자치단체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힌다. 현재 입주상담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는 한미은행, 주택은행, 농협, 두산타워, 제일모직 패션몰, 한양대학교 의료원, 강서구청, 가상산업단지를 구축한 매크로21, 춘천시청, KJ기획, 리치칼튼 호텔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양대학교가 가장 먼저 입주할 예정이며, 리치칼튼 호텔의 경우 스위트룸을 둘러본 다음 예약을 신청하고 아바타들끼리 사이버결혼식도 올릴 수 있도록 꾸며지고 있다.

 앞으로 다다월드 같은 3차원 도시들이 많아지면 전자상거래 풍속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인터넷에 사진 한 장 올려놓고 상품을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에 점원을 두고 3차원 진열장에 제품을 전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인터액티브하게 고객과 이야기하면서 제품홍보와 판매가 가능해지는 것. 네티즌 역시 부산에서 서울 동대문시장까지 오지 않아도 사이버세계에서 장터를 돌아다니는 기분을 만끽하면서 쇼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