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네트워크시대와 새천년

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사무총장

 새 천년이 앞으로 5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새천년에 변화될 수 있는 것을 예측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짐하는 시점에 우리가 서 있기에 두려운 생각도 든다. 새 천년은 단지 꿈으로 포장돼 편리하고 안락한 삶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빠른 속도로, 더 높은 강도로, 더 넓은 범위로 우리에게 고통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또 지구환경은 더 나빠질 수도 있고, 60억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식량난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국경이 없어지며 국가별로 부의 편차가 심화되고, 개인정보가 노출돼 사생활이 극도로 위협받을 수도 있다. 또한, 기상의 변화와 지진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더욱 위협적일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재난을 최소화하며 삶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새 천년의 변화를 직시함으로써 대처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새 천년에 예측할 수 있는 변화는 이전에 겪었던 경험과는 매우 다르다.

 우선 변화의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5000만대를 기준으로 할 때 전화는 약 100년, 라디오는 40년, 휴대전화는 10년이 걸렸다. 그러나 인터넷은 단 5년 정도가 소요됐을 뿐이다. 통신망의 속도도 수십 Kbps에서 이제는 수십 Gbps의 속도로 급속히 증가해 몇년안에 1000배 이상 증가한 Tbps급 시대가 열릴 것이다.

 두번째는 새 천년에는 사이버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 시대에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가상의 국토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즉, 만질 수도 없는 공간에서 우리의 영역을 고수하고 확대된 사이버국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전세계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 거버넌스 (Internet Governance)인 도메인과 IP주소의 확보뿐만 아니라 확보한 공간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도 중요하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공간을 확보하는 노력과 차세대 인터넷의 새로운 주소공간(IPv6)에 대한 연구도 중요해진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광맥에서 많은 금을 채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멀티미디어서비스도 개발해야 하며 정보의 공유가 실현되므로 서비스의 질도 높아져야만 한다.

 세번째는 전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인터넷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견되기 때문에 인터넷 기반의 국경 없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은행의 경우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거래처리 한건당 비용이 1.15달러에서 0.02달러로 낮아진다는 조사결과는 아주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은 정부기관에서도 전자정부의 구현으로 대민서비스의 확대와 사회비용의 절감을 꾀하는 데 활용된다. 교육기관에서도 언제 어디서건 누구에게나 보편적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전자조달시스템과 전자상거래 등에서는 이미 그 활용도가 널리 입증되고 있다.

 새 천년에 올 수도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우리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의 수립은 아주 중요하다. 새로운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적절히 제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인터넷기술과 IMT2000 등에 대한 실용화 연구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기존 유통체계와 사회문화적 체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전국민이 지식시대를 살아갈 수 있도록 문화와 교육체계의 정립도 시급한 문제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사업의 육성도 필요하다. 또 네트워크의 건강하고 안전한 사용을 위한 보안대책, 개인정보보호대책, 유해정보 관련 대책 등을 수립해야 함도 물론이다.

 네트워크시대에 더욱 실속 있게 대처해 새 천년을 맞이한다면 우리에게는 사이버시대의 새로운 광개토대왕이 출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