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전자 지팡이" 나왔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외출은 사실 고충이다. 혼자 힘으로는 제대로 목적지를 찾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맹도견(盲導犬)이나 타인의 힘을 빌리게 되는데,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이만저만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이런 시각 장애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시스템이 일본에서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몸이 불편한 환자나 신체 장애인용 기구를 전문으로 제작·판매하는 일본의 휴먼네트가 GPS와 휴대폰을 활용해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위치안내 시스템」이 그것.

 내년도에 실용화할 예정인 이 시스템은 시각장애인이 휴대하는 휴대폰 단말기, 초소형 GPS 수신기, 자기(磁氣)방위센서, 제어장치, 기지국 측의 PC와 음성합성장치 등으로 구성되는데, 도로 안내판이나 표시 등을 스스로 볼 수 없는 장애인에게 GPS를 활용해 위치 정보를 기지국의 PC에서 음성으로 합성, 휴대폰에 송신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GPS안테나가 가동 시점에서의 경도와 위도 데이터를 기지국으로 송신하면 기지국에서는 이 데이터와 지도 데이터를 합쳐 사용자가 위치해 있는 장소의 지명을 검색해 음성으로, 예를 들면 『지금 당신이 있는 장소는 사거리입니다. 목적지인 신주쿠역까지는 오른쪽으로 200m정도 걸어가면 됩니다』라는 식으로 길 안내를 해주는 것이다.

 기지국은 지방자치단체나 복지센터, 장애인시설 등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지국 PC에 오퍼레이터가 상주할 경우에는 시각장애인과 오퍼레이터가 서로 대화하며 길을 찾아갈 수도 있다.

 휴먼테크의 이 시스템은 우정성의 관련 단체로부터 「고령자·장애인용 통신·방송 서비스 연구개발기금」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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