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안정적인 전원공급용으로 한정돼있던 무정전전원장치(UPS) 사용분야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자판기·보안장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11일 UPS업계에 따르면 관련 소프트웨어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동안 전산실 컴퓨터의 전원 백업용 정도로 인식되던 UPS가 ATM·보안장비·자판기·케이블TV 등에 폭넓게 탑재되고 있다.
이는 이들 기기가 전원의 안정적 공급을 필요로하는 것 외에 UPS기술 발달로 UPS와 이들 장비간 통신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1∼3kVA급 중·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PC게임방에 1만대, 자판기에 5000대 이상을 이미 설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케이블TV 증폭기에도 서서히 채택이 늘어나는데다 금융권 ATM과 원격감시용 보안장비에도 UPS 사용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어 이들 분야가 UPS업계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던 올해 UPS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이티·APC코리아 등 기존 업체들이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등 공격적 영업을 전개하고 있고 수영전기 등이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신규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영전기는 최근 100kVA급 대형 모델이 주를 이루던 올 IGBT방식 제품을 3kVA급 소형까지 개발 완료했다. 이 회사는 일반 사용자를 축으로 PC방 등에 제품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엔시스도 청호컴퓨터의 ATM/CD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고 에이코시스템도 영국 클로라이드의 소형 제품을 국내에 본격 시판하기 시작했다.
UPS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분야는 그동안의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라면서 『소프트웨어기술이 기기의 자동셧다운은 물론 통제도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이들 분야에서 UPS의 채택이 한층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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