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정보통신 업종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공식 등장할 제3 주식시장(장외시장)에서도 열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금감원과 재경부는 그동안 비등록·비상장 주식들의 거래가 제도화되지 못함에 따라 △불공정거래나 사기행위에 투자자들이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고 △상장·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공모기업주식의 유동성이 제한됨으로써 발행시장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비등록·비상장 주식 거래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해 이달중 시스템 개발 및 관련규정 제정 등을 완료하고 이르면 12월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스닥증권과 증권예탁원이 전산스크린시스템의 개발을 마쳤으며 증권업협회는 장외거래에 관한 규칙을 마련해 금감원과 최종 손질중이다.
이에 따라 늦어도 내년 초부터 현재 인터넷 등을 통해 장외에서 매매돼온 삼성SDS·한국통신프리텔·온세통신·드림라인·두루넷·한국통신파워텔·신세기통신·나래이동통신·LG텔레콤·쌍용정보통신·이니시스 등 시장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들이 대거 제3시장에서 거래돼 또 다른 「황금어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협회 임종록 홍보실장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종목의 70% 이상이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관련주』라고 설명하며 『활황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벤처업종이 성장테마주의 관심을 제고시키는 데 기여한 것처럼 제3시장의 출현 또한 첨단 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도 『무엇보다 제도권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기업들에 대해 공모에 의한 자금조달 기회를 부여해 벤처기업들이 양질의 자금을 확보하기가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며 또 이러한 이유 때문에 첨단관련주들이 향후엔 코스닥시장보다 제3시장을 선호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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