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클 박 엑스피드사장

 최근 하나로통신이 실시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 입찰에서 스리콤과 엑스피드(Xpeed)가 최종 낙찰됐다.

 이중 스리콤은 전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엑스피드는 생소한 미국의 벤처기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엑스피드는 미국의 ADSL 모뎀시장에서 올해 5대기업 안에 드는 등 우리나라에서보다는 미국에서 더 잘 알려져 있는 업체다.

 특히 이 회사의 경영자가 17세에 미국으로 이민가 자수성가한 마이클 박(38)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나로통신 ADSL 장비공급권 수주로 한국시장 진출을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곧 실시될 한국통신 장비입찰에도 참여해 한국 기간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이의 일환으로 박 사장은 이달중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미국에서 함께 사업을 추진해온 김성수 박사를 한국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 회사의 해외지사 설립은 지난 7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다. 박 사장은 한국지사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지역을 관장하는 아시아권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의 ADSL 시장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ADSL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홍콩 등이지만 이중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바로 한국입니다.』

 엑스피드가 하나로통신에 공급할 물량은 최소 5만대 규모. 하나로통신이 추후 단말기를 추가로 공급받는다는 계획을 밝힌데다 한국통신이 내년 말까지 100만회선 구축계획을 세우고 있어 박 사장은 한국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제 모국인만큼 능력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해 지원할 생각입니다. 해외 선진기술과 국내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면 엑스피드와 국내 기업이 동시에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올 것입니다.』

 박 사장은 이외에도 산·학협동 차원에서 국내 대학생들이 실리콘밸리 본사에 취업할 수 있는 해외인턴제도를 마련해 모국사랑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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