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IMF 기간은 국내 중견그룹 계열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에는 무척이나 힘겨운 시절이었다. 삼성·현대·LG 등 대그룹 소속 SI업체들이 대부분의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중견 SI업체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이익을 남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중견 SI업체들은 이러한 난맥상을 해결할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고심해왔고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오롱그룹이 세계 3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와 손을 잡기로 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코오롱과 CA가 합작해 만든 「라이거시스템즈」의 성공 여부는 국내 SI 업체들에 큰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라이거시스템즈의 설립을 주도했고 현재는 이 회사 총사령탑으로 자리한 김영주 사장(50)을 만나 회사 설립 배경과 향후 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라이거시스템즈의 출범과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일부 우려의 목소리는 라이거시스템즈의 회사 지분 70%를 외국 업체인 CA가 보유한 것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코오롱과 CA는 두 회사가 보유한 각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전문 I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된 목표에 합의한 것이다. 계약을 추진한 지 4개월 만에 실제 합작회사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일치된 목표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회사의 지분 비율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목표를 달성하는가이다.
-회사의 초기 조직구성과 사업내용은.
▲우선 기존 코오롱정보통신내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관리(SM) 사업부문 전체가 라이거시스템즈로 이관됐다. 따라서 초기 멤버도 코오롱정보통신의 SI 및 SM 사업부 인원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SM사업 이관으로 코오롱그룹내 9개 계열사에 대한 모든 SM업무를 라이거시스템즈가 맡게 됐다. 이는 전문 IT서비스 업체에 그룹내 모든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CA와의 향후 사업 관계는.
▲SI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전개해나가면서 CA의 전사 정보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SMS)인 「유니센터TNG」,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인 「재스민」 등의 제품을 이용한 솔루션 기반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즉, SI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요구되는 각종 기술요소에 CA가 보유한 세계 수준의 솔루션들을 접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CA측에서도 필요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까지 제공하기로 했으며 현지화(Localization) 작업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전사적자원관리(ERP) 관련 프로그램 등 일부 CA 소프트웨어의 국내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외부 SI 사업 전략은.
▲라이거시스템즈가 지닌 최고의 경쟁 무기는 기술력이다. CA와의 제휴로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 가능하게 됐다. 전문 IT컨설팅과 아웃소싱 분야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또한 국내외 전문 솔루션 업체들과의 과감한 기술 제휴를 통해 SI부문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라이거시스템즈는 단순 SI 용역업체가 아닌 IT분야 종합 서비스 업체로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SW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청사 나서는 한덕수 총리
-
2
尹 "계엄 선포 6시간만에 해제하겠다”
-
3
'尹 계엄 해제'에… 與 “국방부 장관 해임” 野 “즉시 하야”
-
4
尹, 6시간만에 계엄 해제…'탄핵·책임론' 뇌관으로
-
5
[계엄 후폭풍]대통령실 수석이상 일괄 사의
-
6
“딸과 서로 뺌 때려”...트럼프 교육부 장관 후보 '막장 교육'?
-
7
한총리 “국무위원 전원 사의 표명에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섬길것…내각 소임 다해달라”
-
8
[계엄 후폭풍]대통령실·내각 사의 표명…'정책 콘트롤타워' 부재
-
9
속보정부, 국무총리 주재로 내각 총사퇴 논의
-
10
국회 도착한 박지원 의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