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한솔PCS, 유상증자 방식 "따로따로"

 개인휴대통신(PCS)업체인 LG텔레콤(019)과 한솔PCS(018)가 비슷한 시기에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도 발행가격과 방법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등록을 앞둔 한솔PCS의 경우는 「국민주」 형식의 공모를 실시하는 데 비해 LG텔레콤은 아직 상장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조용히 액면가 증자를 결정했기 때문.

 한솔PCS는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1570만주를 일반 공모형식으로 모집하고 이를 위해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대적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때 장외시장에서 주당 3만5000원까지 호가했던 한솔PCS 주가는 현재 2만3000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회사측은 이번 증자를 통해 1만8000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솔PCS는 후발사업자로서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발행주식 1570만주 가운데 60%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국민주」 형식으로 공모를 단행, 이들을 신규 고객으로 삼거나 기존 018 고객들의 이탈을 막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솔PCS는 이번 공모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공모할수록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투자자들에게도 이익을 줄 것이라고 보고 주식 배정대상에서 기존 주주는 물론 사원들까지 배제했다.

 이에 비해 LG텔레콤은 비상장회사인데다 당분간 상장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조용히 증자를 추진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증자 물량은 기존 주주들에게 전량 배정되고 발행가격도 한솔PCS는 물론 수개월 전 주당 1만8000원에 전환사채를 발행했던 한국통신프리텔(016)과도 다르게 액면가(주당 5000원)로 배정된다는 것.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LG(28.14%)와 영국 브리티시텔레컴(BT, 23.49%) 등 대주주는 앉아서 엄청난 이익을 취하게 됐으며 직원들도 적지 않은 수의 주식을 배정받게 됐다. 물론 LG텔레콤은 비상장기업이고 상장계획이 없는데다 지난해 적자를 봤기 때문에 내재가치로 볼때 액면가격으로 발행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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