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황과 문제점 (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올해 국내 컴포넌트SW 시장은 890억원으로 전체 SW산업의 1.7%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또 이러한 컴포넌트SW 시장규모는 2002년이면 1조30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나고 평균 성장률도 142%에 이르러 일반 SW산업의 40%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SW업계 관계자들은 이 수치가 외국 정보기술(IT) 분석기관에서 내놓은 전세계 컴포넌트 시장 현황과 전망을 국내 SW시장에 비슷한 비율로 수치 대입한 것일 뿐 실제 체감수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컴포넌트SW 산업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실체가 아직까지 가시화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제까지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이 일부 공공 프로젝트에 분산 객체기술을 적용해 컴포넌트를 구현한 사례가 있지만 컴포넌트 SW산업의 맹아 형태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교적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ETRI에서도 인트라넷 구축도구 등 일부 컴포넌트 기술을 개발했거나 2000년까지 영역기반 SW 재사용 기술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몇년 전부터 컴포넌트SW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차원의 육성정책과 민간기업의 활발한 공동 참여가 이뤄져온 외국과는 달리 그동안 국내에서는 컴포넌트SW 기술과 시장에 대한 논의가 거의 진행되지 않아 개별 업체들이 각개약진하는 형식으로 이 시장에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의 성과물 축적이나 수요 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나마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시스템통합(SI), SW 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흥미를 잃게 만든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국내 신생업체들을 중심으로 자바 컴포넌트 기술을 이용해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SI업체들도 SI프로젝트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컴포넌트식 시스템 개발을 도입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따라서 국내 컴포넌트SW 산업은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컴포넌트SW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30∼40개.
이 가운데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컴포넌트형으로 전환하거나 상용 컴포넌트 SW를 개발하고 있는 중소 SW업체가 20여개에 이른다. 수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부터 개발툴, XML 솔루션, 검색엔진, 통신용 SW, 인터넷 구축 툴, 언어처리 모듈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컴포넌트SW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화이트정보통신은 파워빌더용 라이브러리와 컴포넌트를 내놓은 데 이어 인사관리, 회계관리 시스템을 컴포넌트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언어기술은 언어처리 모듈을 컴포넌트로 만들었으며 소프테크는 객체지향 미들웨어용 라이브러리와 컴포넌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그룹웨어용 컴포넌트를 개발했으며 오투소프트는 인스턴트 메시징SW를 인터넷폰, 채팅, 텍스메시지, 화이트보드 등 10개 기능 컴포넌트로 분리, 판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아이메카는 아예 인터넷을 통해 MS의 액티브 서버페이지(ASP) 컴포넌트SW를 소매시장에서 팔고 있으며 전사적 자원관리(ERP) 업체인 영림원은 내년 3월 컴포넌트형 ERP 패키지인 「K시스템 3.0」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SDS, 대림정보통신, 동부정보기술, LGEDS, 신세계I&C 등 10여개에 이르는 SI업체들은 향후 SI 프로젝트를 컴포넌트 방식으로 구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방법론 습득과 직원교육 나서고 있다.
이밖에 링크웨어, 인성정보유통, 화이트정보통신, 신세계I&C 등은 장기적으로 컴포넌트SW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으며 컴포넌트 기술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컨설팅해주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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