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여성을 상품화하거나 선정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최근 들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앞두고 포르노에 가까운 에로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과감한 성적 묘사와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격하시키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세기말 현상」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방송계에 불고 있는 이같은 바람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방송프로그램의 선정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락·연예물 등 상업적인 프로그램의 홍수속에서 방송사들이 시청률 경쟁을 하자면 무언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 놓을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게 시청자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다.
방송위원회 연예오락심의위원회가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의결한 연예오락 프로그램(TV)에 대한 제재건수는 총 19건에 달한다. 위원회는 이들 프로그램의 선정성 등을 문제삼아 연출자 경고, 시청자 사과, 주의 등 조치를 취했다.
최근 위원회로부터 조치를 받은 프로그램들을 보면 국내 방송사들의 성적인 표현이 어느 정도 과감해졌는지를 알 수 있다.
지난 9월 KBS가 방영한 「뉴스 투데이」는 일본문화 2차개방을 주제로 다루면서 욕조에 남녀가 같이 껴안고 앉아 있는 장면 등 일본영화의 선정적인 화면을 가족시청 시간대에 방송, 경고를 받았다.
지난달 인천방송이 내보낸 「경찰 24시, 소녀매춘에 관한 보고서」는 원조교제 문제를 다루면서 미성년자들의 경찰 심문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내 연출자가 징계를 받았다. 인천방송은 이 프로그램말고도 「김형곤 쇼」등 토크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고 해서 위원회로부터 조치를 받기도 했다.
SBS의 「슈퍼엘리트 모델대회」는 후보자들을 선정적인 화면으로 처리하고 위원회 징계 조치가 너무 약하다는 점 때문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으며 SBS 라디오의 경우 탤런트인 박철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최근 경고를 받았다.
이같은 프로그램들이 지상파 방송에 많아지고 있다는 게 결코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방송계 일각에서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가족 시청 시간대에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있는 데 대해 청소년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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