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고개드는 위성 장비 시장 (하)

전만과 과제

 정보통신부는 위성서비스의 국내산업 파급효과가 오는 2001년 3조5284억원, 2003년 10조9319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통신보다 방송분야의 파급효과가 커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위성사업이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앞당기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등장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9월 5일 발사돼 적도상공 3만6000㎞, 동경 116도에 안착한 무궁화 3호 위성은 앞으로 15년 동안 우리나라 통신방송위성의 대표주자로 위성장비산업의 부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년 동안 총 2억1600만달러를 투입해 쏘아올린 무궁화 3호 위성은 Ka밴드 통신용 중계기를 활용해 내년부터 초고속, 광대역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데다 6개의 방송용 중계기로 약 48개 채널의 위성방송을 실현할 수 있다.

 또 통신용 중계기 일부를 추가 활용할 경우 최대 168개의 위성방송 채널을 공급할 수 있는 첨단 통신위성이다.

 이같은 장점에서 국내 위성제작기술과 부가장비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초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통신·현대전자 등 5개 국내기업과 연구소가 공동작업으로 위성체 설계·제작·시험 과정과 1600만달러 규모의 위성체 제작 하도급에 참여해 위성기술에 대한 시야를 크게 넓혔다.

 또 무궁화 3호 위성을 통한 위성방송·다지점데이터전송·다지점AV서비스의 대중화가 임박하면서 위성통신단말기 제조업계, 위성방송수신기(SVR) 및 PC용 위성 수신카드업계, 고주파회로(RF) 부품 및 위성안테나업계, 케이블TV 장비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당장 통합방송법 처리가 지연되고 있고 IMF 경제위기 여파로 인한 민간자본 위축이 위성장비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위성방송산업의 앞날을 결정할 통합방송법이 정쟁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면서 21세기 위성산업의 뿌리를 크게 흔들고 있다.

 이와 함께 위성체 제작에서부터 발사, 관련 서비스를 순수 국내기술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무궁화 위성사업의 주체인 한국통신은 오는 2006∼2010년 자체기술로 위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그 전까지는 기술전수와 제조설비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주공간이 세계 각국의 신대륙으로 등장하면서 관련기술에 대한 국외유출을 단속하는 추세여서 위성기술·장비 국산화를 위한 배전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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