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완전평면TV·프로젝션TV·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등 고부가가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선진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저가제품 위주로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해왔던 LG전자·삼성전자는 「디지털시대에서 아날로그시대의 제품으로는 선진국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없다」고 판단, 완전평면TV·프로젝션TV·DVD플레이어·600L급 이상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이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는 특히 이들 선진국 시장에서 대대적인 제품 로드쇼 개최 등 다양한 판촉행사와 함께 광고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고 있다. 양사는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만큼 싸구려제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품가격을 선진국 업체들과 비슷하게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유럽시장에서 종전 국산 일반 TV의 판매가격은 선진업체 제품가격의 70∼80% 수준이었으나 최근 국내업체가 자가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는 국산 완전평면 TV는 대부분 선진업체 제품의 90%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DVD플레이어는 미국시장에서 마쓰시타와 소니 제품의 90%선인 229∼249달러에 유통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도 리더모델인 DVD709의 경우 필립스의 동급기종 DVD710과 같은 가격대인 2990프랑에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완전평면 TV·드럼세탁기·양문여닫이형 냉장고 등으로 유럽과 일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부터 미국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특히 유럽 완전평면TV 시장을 집중 공략해 올해 10만대 정도 수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기 위해 최근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일본 전지역을 돌아가면서 제품로드쇼를 전개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 브랜드인지도를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또 유럽시장에서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디오스」와 드럼세탁기 등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는데 현재 수백대 규모에 불과한 수출물량이 내년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DVD플레이어·프로젝션 TV·양문여닫이형 냉장고·드럼세탁기 등을 중심으로 취약시장인 미국과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지금까지 수출한 DVD플레이어 100만대중 70%선에 달하는 70만대 정도를 미국과 유럽시장에만 수출했으며 프로젝션TV도 미국 시장에 6만대 정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의 브랜드를 「실루엣」으로 정하고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올해 2만5000대가량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드럼세탁기는 이탈리아 안도티멀로사로부터 OEM 공급받아 유럽시장에서 삼성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7년 말부터 주시장이었던 동남아·러시아·중남미시장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수출이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더이상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을 도외시하고서는 수출을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부터 고급제품으로 이들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해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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