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부산 국제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99부산)와 제2회 정보통신 및 이동통신전시회(TELECOMM & WIRELESS EXPO 99)가 4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장내에 위치한 부산무역전시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정보통신부와 부산시가 주관하고 전자신문사와 부산일보사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대비하는 지역정보화」라는 주제에 걸맞게 부산지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하드웨어 유통업체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이 전시회는 개별 참가업체 30개사와 단체 참가업체 50개사 등 모두 80개 이상의 업체가 2000여점의 제품을 출품하는 등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가장 많은 업체들이 참가해 규모나 내실면에서 지방 최대의 컴퓨터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부산SEK에는 창업정보를 얻으려는 창업 희망자들을 포함해 관람객이 5일간 6만명을 훨씬 넘을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개별 업체의 대형부스가 크게 줄어든 반면에 부산광역시관을 비롯해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가 지원하는 SW창업지원센터관, 부산을 대표하는 컴퓨터 전문상가인 한창정보타운과 부산컴퓨터도매상가가 지원하는 유통관 등 단체관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소규모 지역업체들의 경우 주제별 독립부스를 만들어 단체관으로 참가하는 것이 독자적으로 참가하는 것보다 규모의 경제성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단체관이 부산SEK의 새로운 패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단체관 참가업체로는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 SW창업지원관의 밉스소프트웨어·이크시스·한빛미디어·네스코·인소프트·인투컴·윈앤윈 등 7개사와 부산시가 운영하는 부산정보통신연구원 소속으로 부산광역시관에 참가할 한국인터넷정보서비스·메가폴리·이스텝소프트웨어·안티노말·플라스틱소프트웨어·소프트라인·인터버드·코디스·훌륭한커뮤니케이션·블루엣인터내셔날·이지소프트·포케이라소 등 예비창업자 12개 연구팀이 참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개설된 한창정보타운관에 20여개의 컴퓨터 유통업체가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최근 개장한 부산컴퓨터도매상가 역시 이번 전시회에 단체관을 설치해 10여개의 매장업체를 참가시키는 등 부산지역 대표적인 컴퓨터 전문상가의 하드웨어 유통업체들도 대거 참가하고 있다.
양적인 증가와 함께 질적으로도 한단계 높아졌다. 지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기술과 신제품이 대거 출품됐다.
이크시스가 「추첨식 복권발매기」를 개발하고 시제품을 이번 부산SEK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며, 밉스소프트웨어가 최근 개발한 롤플레잉게임 저작도구인 「RPG 에디터」와 완성단계에 있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아마게돈」 알파버전 및 「8용신 전설」의 후속편인 「침묵의 레브로스」 홍보물을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블루엣인터내셔날과 플라스틱소프트웨어 역시 최근 정식 버전으로 출시한 「블루엣1.0」과 「플라스틱2.0」 등 저작도구를 출품하며, 인소프트와 아트라인도 최근 개발한 「이미지메이커」와 「명화CD」를 각각 선보인다.
또 메가폴리소프트웨어와 이지소프트는 최근 개발한 「쿠키숍」과 「조이넷 랭킹 게임서버」 등 게임관련 소프트웨어를 소개한다.
인터넷서비스 분야에서는 네스코의 「응용프로그램 호스팅서비스」와 한국인터넷정보서비스의 「시험정보 및 성적 온라인관리서비스」가 소개된다.
이밖에 광개토의 지역특화 경매사이트, 인포컴퓨터의 게임폰, 네스코의 웹애플리케이션 호스팅서비스, 스톡캐스터의 실시간 주식정보서비스 등도 인터넷분야의 새로운 서비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선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예비창업자들과 창업기업 등 21세기 첨단 정보시대를 맞아 지역 정보산업을 이끌어갈 젊고 패기에 찬 젊은 개발자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실에서 개발해온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상품화를 위한 사전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가 부산지역 정보산업을 선도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97년 개설한 부산정보통신연구원의 12개 연구팀이 출품하는 「플라스틱2.0」 「블루엣1.0」 「쿠키숍」 등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 작품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창정보타운과 부산컴퓨터도매상가의 유통관은 컴퓨터상가 축소판으로 국민PC가 출시됨에 따라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국민형 PC를 필두로 CPU 모듈램, HDD, 모뎀, 프린터기 등 각종 업그레이드용 부품과 주변기기 등 컴퓨터 하드웨어 전제품을 출품해 5일간의 행사기간 상가매장을 전시회장으로 옮겨놓고 있다.
특히 한창정보타운과 부산컴퓨터도매상가는 지난달 확장 이전하거나 새로 개장한 컴퓨터 상가로서 동일상권인 동래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상가홍보에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라이벌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두 상가업체의 홍보경쟁은 관람객들의 눈요깃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업체로는 부산의 대표적인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밉스소프트웨어 부스가 청소년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할 전망이다. 밉스소프트웨어 부스는 현재 알파버전까지 개발된 아마게돈의 동영상 편집클립을 상영하는 동시에 테스트용 IPX대전을 플레이할 수 있게 하는 한편, 기획단계의 8용신 전설 속편에 대한 홍보물을 게시하는 등 아직 출시되지 않은 최신 게임의 맛보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인기 만화작가인 이현세씨와 박성우씨의 팬사인회를 마련할 예정이어서 청소년 관람객의 발길이 많이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부산SEK의 개별 참가업체로는 소프트웨어분야에 궤스타컴퓨터와 쌍용중공업이 ERP시스템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출품하며, 미래소프트센터·유니소프트·한국인식기술 등이 번역 및 문자인식 소프트웨어를 소개한다.
하드웨어분야에서는 모니터랜드와 시그마컴 등이 모니터 VGA카드·멀티미디어카드 등 주변기기를 전시하고 에이티케이와 크로스티이씨는 네트워크제품과 UPS 및 무정전전원장치 등을 출품한다.
산용품분야에서는 삼일상사·청구전산·소프트하우스·썬버드·엑토사무용품·파르컴·오스타·잉크나라·한국폼텍 등 다수의 전산용품 업체들이 참가해 잉크젯 전용지 잉크카트리지·라벨지·토너카트리지를 출품하고 할인판매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분야는 스톡캐스터·인포컴퓨터·광개토·웹패턴테크놀리지 등이 참가해 「실시간 증권정보솔루션」 「게임폰」 「지역특화 경매사이트」 「HTML문서 스크랩터」 등을 선보인다.
이들 부스 가운데 스톡캐스터와 인포컴퓨터 부스가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톡캐스터는 미니브라우즈를 개발하여 실시간으로 주가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주가정보서비스를 소개하고 인포컴퓨터는 최근 번창하고 있는 게임방에서 네트워크를 이용해 게임과 동시에 음성통화가 가능한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선보인다. 이들 부스는 주식투자 붐과 PC게임방 확산에 힘입어 주식투자자들과 게임방 업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산업의 서울편중 현상을 탈피하고 지방 정보산업의 활성화를 표방하며 지난 94년 창설돼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부산SEK는 올해를 계기로 지역업체가 전시회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지역주민과 지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참가업체 상호간에 정보교류를 통한 기술력 향상과 새로운 판로개척의 기회를 갖는 등 지방 최대의 컴퓨터 전시회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부산SEK는 벤처기업의 확산추세로 소프트웨어분야의 예비창업자들과 벤처기업이 대거 참가해 그동안 개발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관람객들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는 점에서 신제품 출시의 장으로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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