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휴대기기용 운용체계인 「윈도CE」가 개인휴대단말기(PDA)시장에서 팜컴퓨팅의 「팜OS」에 밀려 계속 고전하고 있다고 「ZD넷」이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S는 「윈도와의 호환성」이란 강점을 앞세워 컴팩·휴렛패커드·필립스 등 대형업체들을 자사 진영으로 끌어들이면서 PDA시장 공략을 추진해 왔으나 윈도CE가 PDA용으로 최적화 되지 못해 사용자들과 하드웨어업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함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다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었던 윈도CE 3.0버전(코드명 「래피어(Rapier)」)의 발표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예정인데다, 당초 기존 버전에 비해 대폭 단순화 될 것으로 알려졌던 3.0버전에서도 시작버튼이 위치만 옮기고 그대로 남아있는 등 인터페이스가 별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윈도CE의 시장축소 심화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특화 된 버티컬시장을 겨냥해 타블레트 크기의 윈도CE 탑재 장치를 판매하고 있는 NEC는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윈도CE 기반 PDA 개발계획을 최근 중단했으며, 니노(Nino)라는 브랜드로 윈도CE PDA를 판매해온 필립스는 지난달 이 사업을 중단하고 스마트폰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토롤러는 윈도CE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하드웨어업체와 사용자들의 외면으로 윈도CE는 올해 PDA시장에서 13%를 차지하는 데 그치는 반면 팜컴퓨팅의 팜OS는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업계전문가들은 윈도CE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윈도와의 유사성」이 한편으로는 윈도CE의 시장확대를 가로막는 치명적인 결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MS가 윈도CE의 시장을 PDA뿐만 아니라 미니노트북, 버티컬시장용 펜 컴퓨터, 임베디드 시스템 등 너무 광범위하게 확장하려는 것이 도리어 PDA시장에서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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