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인터넷 대중화 "눈앞"

 내년부터 비대칭가입자회선(ADSL)모뎀이나 케이블모뎀과 같은 고속인터넷 가입자 장비를 소비자가 일반 유통망을 거쳐 직접 구입해 설치하는 고속인터넷 대중화 시대가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이는 ADSL모뎀, 케이블모뎀 등 고속인터넷 가입자 장비의 표준화에 따라 이를 만족하는 표준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가 가격도 큰폭으로 하락해 국내에도 빠르게 유통기반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모뎀의 경우 올초 표준화가 이뤄져 최근까지 13개사가 케이블모뎀 표준화단체인 케이블랩스의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 공급가격도 연초 100만원대에서 현재는 30만원대로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별도의 부가장비 없이 일반 모뎀처럼 바로 전화선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UADSL모뎀의 경우 현재 표준화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지난 5월 UADSL 세계표준화 추진기구인 UAWG(Universal ADSL Working Group) 주관으로 실시된 UADSL 상호 호환성 시험에서 삼성전자·현대전자를 비롯해 6개 업체가 처음으로 호환성 테스트를 마쳤다.

 미국에서는 케이블랩스의 승인을 받은 케이블모뎀 제품에 한해 올해부터 소매가 허용되고 있으며 벨애틀랜틱사는 업계 최초로 최근 스리콤사와 ADSL 서비스 및 장비협약 계약을 맺고 고객에게 일반 유통점을 통해 ADSL모뎀을 구입토록 해 이미 일반 유통시장에서 고속인터넷 가입자 장비가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사업자가 서비스 장비와 가입자 장비를 일괄 구매해 공급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가입자장비를 사용자가 직접 구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며 『그 시기는 이르면 내년 중반,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비 공급업체들도 이를 대비한 마케팅 방침을 수립, 현재 기간통신사업자 대상의 영업에서 점차 소매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케이블모뎀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해온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케이블모뎀 대중화 시기를 내년 초반으로 보고 LG정보통신과 OCI사의 유통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삼성전자는 내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케이블모뎀을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ADSL 시장을 석권해온 알카텔사의 경우 최근 ADSL 사업자 장비와 가입자 장비를 분리해, 사업자 장비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통제품이 강한 한국쓰리콤은 내년부터 일반 유통망을 통한 ADSL모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 유통전략을 수립중이다. 또 국내 중소 ADSL 및 케이블모뎀 제조업체들도 내년 대중화 시점에 맞춰 대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고속인터넷 가입자 장비를 둘러싼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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