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후발 4개 사업자간 보조금 축소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동전화시장의 필요악적 존재인 가개통단말기가 또다시 문제거리로 지적되고 있다.
양측 논의의 쟁점은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가개통 단말기의 수.
후발사들은 9월 가개통 단말기는 거의 다 소진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SK텔레콤에서는 아직도 20만대가 넘는 가개통단말기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며 이를 전면 반박하고 있다.
양측이 이처럼 잔여물량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개통단말기가 이동전화시장의 중대 가격변수로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큰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유통되는 가개통단말기 대부분이 보조금 축소 이전인 9월에 개통된 것들로 사업자들의 정책 가격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우리가 신규 가입시장을 독식한다는 얘기는 철저히 사실과 다르다』며 『타사 가입자수가 늘지 않는 것은 가개통 단말기가 아직 소진되지 못해 누적가입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후발사업자들이 보조금을 줄였다고는 하나 유통되는 단말기 대부분이 9월과 거의 유사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SK텔레콤과 후발사업자간 시장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후발사들은 『남아있는 가개통 단말기의 수량이 거의 무시해도 될 만큼 다 소진됐으며 양측의 판매조건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후발사들은 10월 들어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SK텔레콤이 계속 같은 수준의 보조금을 투입한다면 이같은 독주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유통점들마다 다른 가격표를 제시, 혼란이 더 큰 상태다.
게다가 일부 유통점에서는 소비자에 따라 각기 다른 가격을 제시, 심할 경우 같은 유통점에서 같은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10만원의 구입가격차를 보일 정도로 이동전화 시장의 가격편차는 크다.
용산 전자상가의 한 대리점에서는 『실제 이동전화 가입비는 많이 올랐지만 9월에 확보해 놓은 단말기가 일부 남아있어 가입비 포함, 8만원이면 개통할 수 있다』며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반면 인근 지역 타대리점에서는 011을 제외한 타서비스의 경우 20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보조금을 축소하더라도 실제 이동전화시장이 많이 침체됐기 때문일 뿐 후발사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조치는 아닐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부의 조정과 중재기능이 없어진 상황에서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사업자들의 대립과 감정의 골로 더욱 써늘해지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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