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나 정부출연 및 위탁기관 등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출자, 운영하는 공공벤처캐피털이 설립 3년이내의 초기단계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에인절(개인투자자), 창투사, 기관투자가 등의 후속 투자를 적극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공공캐피털이 앞장서고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각 벤처자금이 뒤를 이어 투자, 벤처기업들이 체계적으로 성장·발전하는 선진국형 벤처투자모델을 국내에서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공공벤처투자조합 1호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국민벤처펀드」는 지난해말부터 9월 중순까지 지아이티·이프컴·글로텍·모디아소프트 등 12개 업체에 총 41억460만원을 투자했는데 XML DB솔루션업체인 언어기술을 제외한 투자업체 모두가 3년 이내의 초기 벤처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터보코드칩·모뎀칩 전문업체인 소프트디에스피와 에드게이터 광고서비스 및 솔루션업체인 애드게이터컴 등은 설립된 지 1년도 채 안된 신생기업이지만 공공캐피털 특유의 공신력에다 투자리스크 분산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해 민간 창투사나 에인절들의 후속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무선카드조회기업체인 이프컴(대표 현은정)의 경우 국민벤처가 1차 7억2000만원, 유상증자 2억원 등 9억5000여만원을 투자한 데 이어 LG창투가 5억원을 투자했으며 전력설비 온라인 진단시스템업체인 피에스디테크(대표 강창원) 역시 국민벤처가 1억3900여만원을 투자하자 에인절자금 1억7000만원, 에인절펀드인 KAIST AVM에서 7000만원 등 2억4000만원의 투자가 뒤따랐다.
또한 국민벤처가 5억원을 투자한 인터넷TV단말기업체인 조선인터넷TV(대표 김명환)는 에인절로부터 무려 29억8200만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소프트디에스피는 국민벤처(5억원)투자 이후 현대증권 등 기관에서 5억100만원을 투자했다.
이밖에도 지아이티·아미티에·글로텍 등 공공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들에 에인절이나 창투사의 후속 투자가 이어지는 등 그동안 일반 벤처캐피털로부터 다소 소외됐던 초기 벤처기업들이 공공벤처캐피털의 선투자로 인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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