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벤처정신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벤처기업의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잘 갖추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부딪혀 보면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세상은 넓은 것 같으면서 좁고, 좁게 보이면서 넓은 것이다.

 사람은 특정한 일에 매달려 열심히 일할 때 행복을 맛본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일에 전념해야 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순간만큼은 매우 힘들다. 시작이 어려운 것이다.

 어떤 것이 사업성이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는 많은 자료분석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료분석에 매달려 적절한 사업 돌입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시점이 잘못되면 이미 시작한 사업이라도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 비단장수가 봇짐을 힘껏 짊어지고 100리만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약을 받고 90리 정도 갔을 때, 비단보다 훨씬 비싼 보물을 마음껏 짊어지고 10리만 가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때 과연 비단장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논리적인 사고와 선택, 시기가 또한 매우 중요하게 느껴지는 사례다.

 등산 애호가들은 『산이 좋아 산에 가고, 산이 있길래 산에 오른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땀과 인내가 필요한데, 그 고통을 미리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쾌감 역시 떨어지게 마련이다. 더구나 산의 이름을 반추해보면 그 나름대로의 산세와 주위환경에 걸맞다. 태초에 산의 이름이 존재했을 리는 없고 사람들이 오르내리면서 그 산에 이름을 짓고 마음을 불어넣어 사랑하며 애환과 즐거움을 불어넣어 명산이 탄생하는 것이다.

 벤처기업의 탄생도 산과 마찬가지다. 벤처기업은 뜻있는 몇 사람이 모여 회사의 이름을 짓고 사업의 목적·계획·실행·효과 등에 대한 검토를 거듭해 탄생한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사업을 영위해 나가면서 A라는 회사의 명예와 사업은 번창하고, 혼을 불어넣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사랑이 요구되는 것이다. 기업에도 사람과 같은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사랑은 회사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가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의 사랑과 채찍을 통해 이루어진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웃(동종업체)과 친밀해지되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고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품질(QoS)과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펼쳐야 하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와 공급자의 윈윈전략」이 벤처기업 생존의 필수과제인 셈이다.

 최근 통신업계 모두가 구조조정·인터넷서비스·디지털화에 전념하고 있다. 전세계가 디지털혁명의 최첨단 산물인 인터넷서비스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고, 국익에 있어서도 적과 아군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다. 세계가 적과 나의 구별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벤처기업들의 흥망성쇠가 인터넷이라는 커다란 흐름에 편승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작은 기업에 맞는 인터넷 적용사례 및 경영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할 수 있다. 도전과 실패가 용인되는 진정한 벤처기업 문화를 정립하는 데 기여하는 한편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경영자원을 아낌없이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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