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음이온으로 구성된 이온교환막을 이용해 약품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수도 처리의 문제점인 질산성 질소를 효과적으로 처리한 전기탈이온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원장 김효근) 환경공학과 문승현 교수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기적 포텐셜에 의한 물분해를 통해 이온교환수지가 자동으로 재생돼 수지재생에 따른 약품처리 등을 하지 않고 수도물 정수비용을 기존 시스템에 비해 60배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기탈이온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전기탈이온 정수시스템은 상수도 처리과정에서 모듈내에 양·음이온 이온교환막을 차례로 배열해 희석조와 농축조를 만든 다음 희석조에 이온교환수지를 충진시켜 전기적 포텐셜에 의해 음용수와 같은 낮은 전해질 농도를 갖는 용액에서 이온들을 제거시키는 원리를 채택했다.
기존 이온교환수지에 의한 정수법은 수지 재생시 폐액의 방출과 재생약품의 소모 및 재생을 위해 정수공정을 중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아주 간단하게 기존의 이온교환수지 및 역삼투압 공정을 대체할 수 있으며 질산성 질소 제거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처리, 연속당화 공정에서의 탈염, 발효폐액의 완전탈염 등이 가능한 뛰어난 기술이다.
전기탈이온 정수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상품화 초기단계이며 반도체 및 발전소 초순수생산 등 극히 제한된 범위에 사용돼 왔으나 최근들어서는 원자력발전소 냉각수 처리, 상수 처리, 당화 공정에서의 불순물 제거, 용수재활용, 간이상수도, 해수담수화 및 극미량 이온 제거공정 등에 적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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