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컴퓨터2000년(Y2K)문제 대응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행·주택은행·국민은행·한빛은행 등 Y2K관련 인증을 마친 주요 은행들은 Y2K문제 발생시기가 임박해짐에 따라 이와 관련한 비상 테스트를 실시하거나 일정기간 동안 새로운 전산시스템 등의 도입을 미루기로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행(총재 전철환)의 경우 Y2K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해 다음달 Y2K 비상계획 모의훈련을 갖고 12월 실제 문제발생 상황에 대비한 최종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또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4개월간을 전산시스템 변경 유예기간으로 정해 새로운 전산기기 도입이나 프로그램 변경 등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주택은행(행장 김정태)은 최근 일부 영업점을 대상으로 Y2K 비상계획 모의테스트를 실시한 데 이어 다음달 9일 2차 모의테스트를 실시, 이를 전영업점으로 확대적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 은행은 시스템을 다운시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등을 만들어 이에 대응하는 한편 시스템장애 발생시 업무를 수기로라도 처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12월초부터 한달간 Y2K문제발생에 대비, 기존의 프로그램 변경이나 전산개발 의뢰 등을 하지 않는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국민은행(행장 송달호)은 지난달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Y2K관련 감사를 받고 이달들어 전지점을 대상으로 Y2K 비상계획 모의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연말과 내년초 Y2K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원공급 발전기를 마련하고 전산프로그램 변경 등을 제한키로 하는 등 내부적인 Y2K문제 최종점검에 들어갔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같은 내부적 대응조치와 함께 대외기관의 Y2K테스트도 중요하다고 보고 금융공동망·현금지급기(CD)·경찰망 등에 대한 점검작업을 11월중 실시할 예정이다.
한빛은행(행장 김진만)도 최근 리스크관리본부 주도로 Y2K비상계획 모의테스트를 한 데 이어 지난 6일부터 2주에 걸쳐 서울과 지방 영업점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Y2K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막바지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9일간을 비상대기 기간으로 정해 Y2K문제 발생에 대비, 결산작업과 온라인 영업점 프로그램 테스트작업 등을 시간대별로 점검할 계획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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