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 온세통신 사장(63)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의욕에 넘친다. 이달부터 인터넷접속서비스를 시작한 데다 12월초 시외전화 서비스를 앞두고 막바지 사업준비에 들어가고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의 사업권 획득 경쟁에도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종합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우리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3년전 온세통신을 창립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장 사장은 어렵고 힘들 때에 더욱 힘이 솟는다. 거의 황무지인 국내 자동차 산업의 초석을 세운 것이나 80년대초 사멸되다시피한 석유화학산업을 회생시킨 일 등 30여년의 공직생활에서 우러난 사고방식이다.
그는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한창 추진되던 지난 64년 상공부 사무관으로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상공부 감사관과 국장, 그리고 대통령 경제비서관, 동력자원부 차관, 교통부 차관 등을 거쳐 96년 철도산업기술연구원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접었다.
공무원 출신의 그에게 기업체 사장 자리가 낯설지 않았을까. 장 사장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한다. 『공직 생활 틈틈히 제조업체를 방문해 실상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편입니다. 통신업체가 제조업은 아니나 기업들이 처한 경영상 애로점은 비슷해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온세통신은 알려진 대로 여러 대기업이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다. 사장 자리가 편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영상의 판단에 주주가 제동을 거는 일은 없었습니다. 중요한 결정의 경우 토론하기도 하지만 주주들이 경영진의 결정을 믿고 맡겼습니다. 오히려 1인 총수 체제의 기업에 병폐가 많다고 봅니다.』
온세통신의 주주들은 장 사장이 공직생활 때부터 잘 알던 사람들이다. 그의 폭넓은 대인관계를 보여준다. 장 사장이 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15개 기간통신사업자로 구성한 「IMT2000」사업추진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온세통신은 국제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8개월만에 1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어요. 인터넷사업과 시외전화사업도 이처럼 이른 시일 안에 성공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21세기 초일류 종합통신사업자」. 그가 산에 오르거나 바둑을 둘 때에도 늘 꿈꾸는 온세통신의 미래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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