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기존 미디어를 배척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기존 미디어를 더욱 왕성하게 이용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리서치전문업체인 아비트론뉴미디어가 미국 전역의 16∼74세의 소비자 5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우편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패스파인더 스터디」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 연구서에 따르면 인터넷을 적게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TV를 비롯해 라디오, 테이프, CD, 신문, 잡지 등 전통적인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또한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미디어 소비시간은 인터넷에 접속해 보지 않은 사람들의 사용시간을 합친 것과 비슷하거나 더 많았다.
특히 인터넷을 업무상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전 9∼10시에 이용하는 사람들의 26%가 라디오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비율은 인터넷을 적게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높았다.
가정에서의 인터넷 사용 피크타임인 오후 8∼9시에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52%는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체 인터넷사용자(55%)나 전체 조사인원(59%)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인터넷 사용 증가가 기존 미디어의 사용시간을 빼앗는다」는 일각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기존 미디어는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사이버공간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보욕구가 높기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TV·라디오·신문 등 기존 미디어를 많이 접촉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전제하고 『최근들어 국내 방송사·신문사 등 미디어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인터넷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패스파인더 연구결과에 동의했다.
김종윤기자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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