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들간에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어 업계 판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국내·해외 사이트를 가리지 않고 접속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ISP 서비스의 국제화가 경쟁력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략적 제휴나 M&A로 가입자수 확대와 서비스 질 향상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것도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LG그룹은 국내 최대 PC통신 및 ISP인 데이콤의 경영권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면 계열사인 LG인터넷을 데이콤에 통합 또는 연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데이콤 인수와 함께 데이콤과 LG인터넷 직원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통합방안 마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전자 등 인터넷 관련 계열사들과 연계해 미국의 유명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AOL과 인터넷 쇼핑몰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고 인터넷접속서비스분야인 유니텔을 삼성SDS에서 분리해 신설 쇼핑몰사업체와 통합하는 방안을 AOL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도 인터넷접속서비스인 코넷과 계열사 한국통신하이텔의 PC통신서비스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밖에 나우콤도 재일교포인 손정의씨가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와 매각을 위한 의정서를 교환하고 구체적인 매각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한편 다른 협상상대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루넷은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1000만달러의 자본 유치를 포함한 인터넷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에는 아이네트가 미국의 PSINET에 사업권과 인원·설비 일체를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ISP는 PC통신과 인터넷접속서비스를 통합하고 외국의 자본과 연계된 거대업체들로 거듭날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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