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업체들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테라·자일링스 등 주요 PLD업체들은 기존 PLD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아키텍처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국내 PLD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에 ADSL·WLL·IMT2000 등 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환경이 도입, PLD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시장을 초기에 선점하는 것이 주도권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TV 등 첨단가전과 저가용 PC 분야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황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것 역시 PLD업체들의 발빠른 모습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전송장비·이동통신기기 등 지금까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시켰던 기존 전략을 수정, 여러 분야에 걸쳐 사업력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업체들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들어 최고 200만 게이트를 보유한 제품이나 네트워크기능 강화 및 컴파일러 이식이 편한 제품들을 내놓고 시장을 공략중이다.
알테라코리아(대표 김현식)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100만 게이트급 PLD와 함께 이를 지원하는 다기능 소프트웨어 툴의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쿼터스」로 불리는 이 툴은 네트워크기능을 강화, 인터넷을 통해 여러 사람이 로직을 설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SRAM·EEPROM 등 두가지 PLD 구현기반을 합친 임베디드시스템블록(ESB) PLD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자일링스코리아(대표 김종대)는 올해 중반 100만 게이트급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이보다 집적도가 2배 강화된 200만 게이트급 「버텍스E」 제품군을 발표했다.
자일링스코리아는 『이 제품은 주문형반도체(ASIC)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며 『커스터머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등 올해 이 제품의 영업을 강화, 내년에는 전체 매출 가운데 20% 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초에는 320만 게이트급 제품을 출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앤티퓨즈방식 FPGA 전문업체인 액텔과 래티스 역시 특수제품을 기반으로 일반 및 산업용 기기 분야의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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