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한 90년대 이후 기업 등의 조직에 등장한 경영자급 임원이 최고정보경영자(CIO)다. 이전까지는 대개 전산실장으로 불리던 CIO는 조직에서 정보시스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역할과 권한이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CIO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조직경영의 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가령 정보시스템을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CIO의 역할은 교체나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사전에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해서 그것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준 다음, 유지보수와 교육을 책임지는 일이었다.
CIO의 역할에다 지식창조와 창조된 지식의 유통 임무를 부여받은 경영자급 임원이 최고지식경영자(CKO)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 CKO의 역할은 CIO의 그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막중하고 크다. 엄밀하게 CIO의 역할은 CKO의 여러 임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또한 CIO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지원책임자라면 CKO는 기업활동의 궁극적인 목표인 지식창조를 설계하고 통제하는 주체다.
기업에서 CKO의 역할과 활동 영역이 오히려 최고경영자(CEO)의 그것에 가깝다고 보는 견해는 그래서 설득력을 갖는다. 이를테면 CEO의 권한과 역할의 일부가 전문영역화 되어 CKO로 분리됐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분리 전문화 돼 나타나게 되는 결과는 두말할 나위없이 경영효율의 극대화일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식경영의 실현이 되는 것이다.
21세기 지식사회에서 기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CEO들은 지금보다 훨씬 고도의 의사결정과 판단력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CEO에게 의사결정과 판단력의 근거를 제공해주는 역할자가 CKO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CEO와 CKO, 그리고 CKO와 CIO의 역할 구분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한다. CKO제도를 도입하는 조직 자체가 극소수이긴 하지만 남들보다 앞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곳조차도 그 임무를 CIO의 역할쯤으로 여기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지식사회에 대비하는 진정한 노력은 바로 CKO의 명확한 역할정립에서부터 비롯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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