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경제연구소가 11일 발표한 「상장기업의 수익 예상」 결과를 보면 올해 경기회복을 주도해온 업종은 단연 정보기술(IT) 관련 분야가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증가와 내수회복 등에 힘입어 사무기기·가전·부품·통신·반도체·반도체장비·전선 등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의 금년도 당기순이익은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업종의 경우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46배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올 하반기 세계적인 D램 가격 상승과 엔고 등에 힘입어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6.6% 증가가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TFT LCD, 정보통신 부문에서 각각 8000억원과 1조원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보여 올해 전체 경상이익은 지난해의 11배에 달하는 4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LG반도체와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현대전자는 금융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흑자가 예상된다. 이는 D램 가격 급등 이후 현대반도체의 영업실적 호전이 통합법인의 이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와 같은 큰폭의 수익성 증가세는 D램의 시장주기를 감안할 때 공급부족기로 접어들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에 따라 내년도 반도체와 장비업체들의 예상 매출액과 경상이익도 각각 25.4%, 35.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매출이 격감, 지난해 무더기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장비 4사의 경우 소자업체들의 투자재개로 올해 매출은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라인 설비투자 재개에 힘입어 클린룸업체인 신성이엔지와 최근 초고속 칩마운터를 개발 출시한 미래산업도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가전과 전자부품업체들은 외환수지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다 LG전자의 대규모 매각차익이 반영됨에 따라 경상이익이 지난해 대비 120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수출호조와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 이동통신부품시장 확대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9.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LG전자의 순이익이 2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분사 및 영업양도에 따라 매출은 소폭 증가하지만 LG반도체·LGLCD의 대규모 매각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관은 고부가가치제품의 비중 확대와 구조조정 효과 덕분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22.4%, 1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는 다층회로기판(MLB)·통신부품 등의 매출호조로 지난해 대비 188.3% 늘어난 경상이익이 기대된다. 대덕전자와 대덕산업의 경우는 감가상각비 감소로 경상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콤텍시스템·새한정기·고니정밀 등도 완제품업체들의 수요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통신업종은 구조조정과 설비투자축소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34%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은 이동통신·부가통신 분야가 올해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반면 유선통신 부문의 성장둔화로 지난해 대비 11.8%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통신의 올해 순이익은 요금인상 지연과 명예퇴직금 증가로 지난해 대비 14.7% 확대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요금인상과 인원감축으로 189.1%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유치비용과 감가상각비 축소, 유상증자에 따른 금융수지 개선 효과로 137%의 순익증가가 예상된다. 통신기기업체들도 올해 하나로통신과 PCS 3사들의 투자확대로 14%의 순익증가가 기대된다. 휴대전화기 판매실적도 안정적인 내수·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350만대에서 올해는 140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9개 통신기기·단말기업체들의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32.7% 늘어나고 순익은 3749억원 적자에서 2694억원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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