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소 탐방> 과기원 인력교육센터

 「차세대 전자부품 설계인력은 우리에게 맡겨라.」

 한국과학기술원 전자부품·재료 설계인력 교육센터(센터장 김호기)는 기술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복잡한 기술이 많아지는 환경변화에 대응, 전자부품·재료 설계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기술인력 양성기관이다.

 디지털TV 등 차세대 전자제품의 경쟁력 확보와 기술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차세대 전자부품이나 재료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문 설계요원 양성이 필수적이다.

 지난 96년 7월 산업자원부의 지원으로 삼성전기, 오리온전기, 삼성전관, 삼화콘덴서 등과 한국전자재료연구조합, 대학 관련학과 등의 관심 속에 출범한 전자부품·재료 설계인력 교육센터는 매년 1200명의 기업 및 석박사 과정의 전문인력을 양성해내고 있다.

 주교육분야는 개별부품·공정·기초이론 등으로 나눠 광파이버 및 응용기술, 하이브리드 집적회로기술, 전자용 금속재료개론, 강유전체 박막개론 등 교육과정을 통해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 필요한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주파 통신 부품, 압전 부품, 칩 부품, 자성 부품과 센서, 초전도, MEMS, 디스플레이 부품, 배터리 부품, 분말제조, 소성, 전극, 성형기술, 재료평가 등 다양하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애로기술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기업담임 교수제와 해외전문가를 확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자문하고 분석설비를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기술지원사업에도 나서 지금까지 54개 기업을 대상으로 240여건의 현장방문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전자부품·재료산업의 공정별 교육실험·실습구축 사업에도 나서 전자부품 설계용 소프트웨어, 벌크 및 후막공정장비, 박막공정장비, 계측 및 분석장비 등 공정별 실습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공정 실험실습실, 평가·계측실, PC설계실 등을 마련해 교육생은 물론 중소업체들에 개방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자부품·재료분야의 고급인력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대학 등에 편중돼 있어 실제 전자부품·재료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전문 산업인력 양성이 취약한 게 사실.

 따라서 전문인력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과목이수나 과정의 수료보다는 기업에서 직접 활용하고 개인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인력교육이 필요하고 실습위주의 현장지향형 재교육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자제품은 기술집약적인 전자부품·재료설계 기술의 집합체로 제품원가의 67%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나 국내 업계의 경우 첨단제품은 핵심전자부품이나 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일본이나 미국업체에 종속돼 막대한 기술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자부품·재료 설계인력 양성센터는 조만간 수도권, 전남·광주지역, 경북·대구지역 3곳에 지역별 거점분소를 설치해 각 공정별 교육실험·실습설비를 도입하고 본격 가동에 나서는 등 지역현장 지향 우수 기술인력 양성 및 기술자 재교육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김호기 센터장(재료공학과 교수)은 『기능성 부품시장이 벤처기업, 중소기업에 적합한 품목』이라고 전제, 『기능 부품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지원으로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한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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