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마존"을 꿈꾼다

 최근 가장 앞서가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는 인터넷 서점을 꼽을 수 있다.

 아마존과 반스&노블스 등 인터넷서점들은 인터넷 관련업종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서점은 아직 생소한 분야로 초창기에 불과하지만 교보문고·종로서적 등 대형서점은 물론 사이버상에만 존재하는 인터넷서점 10여개가 가상공간에 인터넷 서점을 개설,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현재 국내 인터넷서점 중 일반 매장을 갖추지 않고 아마존처럼 인터넷을 통해서만 책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와우북」 「YES24」 「알라딘」 「북파크」 등 무려 10여곳.

 컴퓨터 전문 인터넷 서점으로 알려진 「와우북」(www.wowbook.com)은 판매가격이 일반서점에 비해 서적별로 10∼50%까지 저렴해 IMF이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네티즌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5600만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구매고객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지난 9월 한달 매출이 지난해 총매출액을 훨씬 넘어선 99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인터넷 할인서점 「YES24」(www.yes24.com)도 올 7월에 회원 5만명, 월도서 판매매출이 1억원에 달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록회원수가 매달 1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말 예상 회원수는 10만, 예상매출액은 2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

 지난 7월 개장한 「알라딘」(www.aladdin.co.kr)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서점.

 9월 하순 현재 일일 평균판매량이 400권, 일일매출액이 340만원 가량에 이르고 있다. 하루평균 2500명이 방문하여 400권의 도서를 구매함으로써 방문자 6, 7명당 1권의 서적을 구매, 구매확률이 15%에 이를 정도로 뛰어난 흡인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정식 오픈한 「북파크」(www.bookpark.com)도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일일평균 판매량이 200권으로 한달동안 7000만원 가량을 벌어들여 선발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파크는 직영 및 가맹점 형태의 실물매장을 갖추고 있는데, 사이버매장과 실물매장을 적절히 결합한 형태로 출판유통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8월부터 시범서비스를 개시, 이달 중순에 정식 오픈할 예정인 「북스포유」(www.books4u.co.kr)도 고객의 취향에 따라 별도의 정보를 제공하는 고객맞춤서비스 등으로 기존 인터넷 서점과 차별화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서점이 전체 서적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치가 없지만 이보다 더 낮은 비율일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책은 다른 상품과 달리 누가 팔든 제품 질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운송도중 파손될 위험도 낮기 때문에 다른 전자상거래 분야에 비해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수 년 안에 온라인 서점이 전체 책 판매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시장도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서점을 찾고 있고 인터넷서점도 점차 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어 앞으로 전체 출판유통 시장에서 인터넷 서점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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