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시장, 인터넷 "마담뚜" 뜬다

 국내 결혼정보업계에도 인터넷 비즈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듀오·선우 등 주요 결혼정보업체들은 상담요원이 전화를 통해 남녀회원간 만남을 주선하는 기존 서비스방식으로는 향후 지속적인 매출증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인터넷기반의 결혼정보서비스체제를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국내 결혼정보시장은 최근 2, 3년간 매년 100%씩 급성장해 업계 추산 400억원대의 황금시장으로 떠올랐으나 결혼정보업체들의 사업구조는 기본적으로 상담요원이 직접 회원신상카드를 뒤져 파트너를 골라주는 「마담 뚜」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 회원수 1만명을 넘는 대형 결혼정보업체가 일반화하고 기존 인적관리시스템 용량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영상회의시스템이나 검색엔진 등을 이용한 새로운 인터넷 결혼정보서비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의 결혼정보업체인 듀오(대표 정성한)는 연말까지 인터넷기반의 결혼정보서비스체제를 정착시킨다는 목표아래 현재 별도운영중인 자사의 웨딩정보, 미팅정보, 결혼정보 홈페이지를 한데 모은 포털사이트를 11월 중으로 오픈한다. 이 회사는 자사의 포털사이트를 멀티미디어 결혼정보뿐 아니라 게임·채팅 등 다양한 오락아이템을 포함한 사이버 미팅파크 개념으로 운영해 내년도 15억원 내외의 매출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선우(대표 이웅진)는 내년 1월부터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인터넷영상통신을 통한 결혼정보서비스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이 회사는 500만명에 달하는 재외동포 대부분이 자녀들의 결혼문제로 고민하는 상황을 감안해 미국·일본·독일 등 해외 7개국에 현지지사를 설립, 인터넷영상통신으로 국내 회원과의 만남을 주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선우는 이달 「영상 맞선」형식에 적합한 영상회의프로그램 개발작업에 착수했으며 해외지사에 파견할 요원교육도 끝낸 상태.

 올해초 설립된 신생 결혼정보업체인 닥스클럽(대표 유제촌)은 모든 결혼정보를 인터넷환경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결혼정보서비스 유형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먼저 전자우편을 통해 회원들간 사이버채팅을 일정기간 지속하고 남녀 양방의 동의하에 사진자료를 교환한 뒤에야 오프라인 만남을 주선하는 독특한 인터넷 결혼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닥스클럽은 전자우편을 통한 결혼정보서비스환경에 회원들이 의외로 유연하게 적응해 지난달 기준 정회원수가 6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결혼정보서비스가 활성화할 경우 기업매출의 30∼40%를 광고비로 쏟아부으며 성장한 기존 결혼정보업체들의 입지가 상당부분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혼정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결혼정보사업은 대중적인 브랜드인지도와 미혼남녀데이터베이스 규모가 성패를 갈랐기 때문에 후발업체의 신규시장 진입이 어려웠다』고 평가하면서 『내년부터는 순수 인터넷기반의 결혼정보서비스 전문업체들이 속속 등장해 인적관리에 의존해온 기존 결혼정보시장 구도를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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