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1200만달러에 달하는 신용카드조회기를 미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금융자동화장비 전문업체인 카트라산업(대표 박순석)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신용카드조회기(모델명 DT3)를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인 비디오폰(VideoFone)사에 연간 20만대(1200만달러) 규모로 공급키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되는 이 제품은 전세계 통신망사업자 가운데 하나인 피스넷(PSINET)사에 주로 납품될 예정이며 카트라산업은 이달내에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12월부터 본격 선적키로 했다.
이 회사가 이번에 수출할 「DT3」는 카드 리더를 응용한 신용카드 조회단말기로 기존 유무선 전화기에 연결해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와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비다. 이 제품은 영어·독일어를 비롯한 8개국 언어를 지원할 수 있으며 은행·호텔를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카트라산업의 박순석 사장은 『이번 수출로 대외적으로 카드 리더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이번 공급 규모가 1200만달러 정도지만 미국 비디오폰사가 카드업체인 아멕스와 공동으로 중남미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수출물량이 2∼3배 정도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출신 엔지니어를 주축으로 설립한 카트라산업은 마그네틱과 IC카드 리더를 이용한 종합 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금융자동화 관련장비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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