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반도체 통합법인 유통망 정비 관심 집중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구 LG반도체)의 통합법인 공식 출범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기존 두 회사의 대리점망 정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도체 통합법인은 기존 대리점망을 통·폐합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대리점 현황 파악에 나선 데 이어 조만간 유통망 정비계획을 수립, 연내로 통합법인명으로 새로운 대리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의 한 관계자는 『대리점망 정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을 수립하지 못했지만 통합법인이 출범하는만큼 기존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로 나눠져 있는 대리점을 하나로 통·폐합할 계획』이라며 『통·폐합 원칙수립과 시기는 통합법인 출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는 각각 8개, 9개의 국내 대리점을 두고 있는 상태다.

 통합법인은 현재 이들 17개 대리점의 매출액, 영업력, 재무구조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기존 두 회사 대리점을 각각 절반으로 줄여 약 8∼9개 업체와 재계약을 체결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법인은 또 비메모리와 메모리로 구분돼 있는 현대반도체의 유통망을 현대전자와 같이 1개 대리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며 기존 대리점과는 올 연말까지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통합법인의 움직임에 기존 대리점들은 초미의 관심을 보이며 통합법인의 유통망 정비계획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반도체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통합법인이 아직까지 유통망 정비에 대한 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 대리점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대리점은 업체사활이 걸려있는 문제여서 대리점 통·폐합작업에는 상당한 시간과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 대리점의 한 관계자도 『통합법인의 대리점 통·폐합 평가기준에 따라 업체마다 유리하거나 불리해지기 때문에 여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리점 통·폐합에 따른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도 공정한 평가기준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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