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데이콤 인수 일정이 데이콤 노조에 발목이 잡힌 채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달 29일 신라호텔에서 개최키로 했던 이사회가 노조의 저지로 유산되자 이를 4일로 연기, 재시도에 나섰으나 이날도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
LG그룹은 11월 임시주총을 소집, 대내외에 최대 주주로서의 위상을 선포하고 공동대표제 도입과 이사회 중심 경영 등 현 데이콤 운영에 변화를 줄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의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두번씩이나 데이콤 노조의 저지에 밀린 것이다.
데이콤의 현 경영진은 당초 4일 이사회를 강행하려 했다. 이날 오전만해도 『무리한 충돌이 있더라도 법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던 것이 오후 들어 이사회를 유회한다고 선언했다. 『노사간 팽팽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 이를 강행하는 것보다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데이콤 경영진은 『조만간 노사협의회를 열고 노조의 대(對)LG 요구사항을 수렴, 이를 LG와 협의해 원만한 수준의 결과를 도출, 노조의 물리적 저항을 배제한 채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LG의 데이콤 인수 자체를 거부하면서 정면충돌하고 있는 노조의 입장을 LG가 어떻게 수용할지 또 그 과정에서 현 데이콤 경영진은 어떤 협상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간 LG가 외면해 왔던 데이콤 노조의 주장과 목소리가 LG 및 데이콤 경영진의 협의석상에 공식의제로 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LG의 데이콤 인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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