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PC계열의 인터넷 진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에 내장되는 웹브라우저 선점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아직 초기단계 수준인 이 시장에는 외국 유명업체들과 함께 국내 업체들도 가세해 웹브라우저 시장 선점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디지털TV·위성방송 세트톱박스·인터넷TV·휴대형 단말장치·전자책·키오스크 등 비PC계열제품은 PC보다 광범위하게 보급돼 있거나 보급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들 제품에 탑재되는 내장 웹브라우저는 PC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웹브라우저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또한 내장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PC계열제품 사용자들은 PC 이용자들과는 정보 선호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내장 웹브라우저 보급이 확산되면 콘텐츠 사업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등 인터넷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웹TV사는 지난 97년 자사 웹TV 플랫폼과 디지털TV 등에 내장할 수 있는 「웹TV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이 제품의 보급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웹TV는 자사 웹TV뿐 아니라 소니·필립스·미쓰비시 등 유수 비 PC계열 정보단말기 제조업체들과 웹TV브라우저 채택계약을 체결, 이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미국의 스파이글라스사는 지난 98년 인터넷 세트톱박스와 디지털TV 등에 내장 가능한 웹브라우저인 「디바이스 모자이크」를 개발, 단순하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무기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파이글라스는 LG전자·RCA 등 정보가전업체들과 디바이스 모자이크 채택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의 유력 디지털위성방송 세트톱박스 업체들과도 제품사용 계약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지난 98년부터 핸드헬드PC(HPC)와 디지털TV에 내장할 수 있고 기존 윈도와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지니고 있는 내장 웹브라우저인 포켓익스플로러의 보급확대에 박차를 가해 PC계열에 이어 비 PC계열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다수의 HPC업체들과 포켓익스플로러 채택계약을 맺은 데 이어 내장형 OS인 윈도CE와 연계해 이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업체인 마르시스(대표 박용규)는 지난해 인터넷 세트톱박스와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에 내장되는 웹브라우저인 「소저너」를 개발하고 대우전자의 인터넷 세트톱박스와 휴맥스의 디지털위성방송 세트톱박스에 내장키로 한 데 이어 디지털TV 등 국내외 비PC 정보단말기업체들과도 활발한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인터넷 세트톱박스나 디지털TV 등 자사 정보단말기에 내장하기 위한 웹브라우저를 지난 98년 개발하고 자사 제품뿐 아니라 조선인터넷 TV 같은 외부업체에도 제공하는 등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이밖에 미국의 윈드라이버(e내비게이터)·플래닛웹(플래닛웹), 일본의 액세스(액세스), 프랑스의 넷젬(넷젬) 등 여러업체들도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내장 웹브라우저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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