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국내 주식시장은 반도체·인터넷·통신·PC·가전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IT주식의 주무대가 될 코스닥시장과 장외(3부)시장이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IT주식은 비상장·비등록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사실은 전자신문사가 최근 창간 17주년을 맞아 증권면 신설을 계기로 국내 26개 증권사의 기업분석팀 및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 IT주가 전망」이라는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년 주식시장에서 IT업종이 차지하는 주식시가 총액비중은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전력 등 대형 우량주가 대거 포진한 상장종목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상장시장의 최소 30%에서 최고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의 IT비중은 한층 두드러져 무려 시가총액의 70%를 넘어서며 사실상 「IT주식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업종별로는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분야가 올해 대비 내년 시가총액 성장률이 가장 크고 현재 코스닥 등록 대기중인 업종 가운데 비교적 우량 대형주에 속하는 통신서비스 및 통신장비와 전자상거래 업종이 가파른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주식 거품론」과 관련해서는 기업가치평가의 잣대가 미래 성장성 등에 중심을 둬야 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간에도 적지 않은 이견을 보였다. 특히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IT기업의 투자가치가 매출액이나 순익규모보다는 미래 사업성과 기술력에 있다고 강조하고 현재의 인터넷주가 불안정 추세는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정기를 끝내고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거래소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코스닥시장이 조기에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시장진입 요건완화가 필요하고 해당업체들의 투명성 제고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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