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동성고 1학년 조성도군

 동성고등학교 1학년인 조성도군(16)은 사이버 공간에서 펭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전형적인 N세대다. 펭도라는 ID는 펭귄과 성도라는 이름의 합성어. 펭귄을 닮았다며 친구들이 지어준 「펭구니」라는 별명을 토대로 누나가 지어준 ID다. 조성도군은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97년 웹진 「채널텐」의 초대 편집장을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채널텐은 기획에서 기사작성과 편집 디자인까지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웹진.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해 논하기도 하고 청소년보호법이나 체벌 등 청소년이 관심있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퍼니 파우더」라는 인터넷 록 콘서트를 열었을 때는 한달 동안 25만명이 접속하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학교일하랴, 편집장으로 활동하랴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 편집장 일을 다른 동료에게 넘긴 뒤로 한숨을 좀 돌렸다.

 『파일크기를 작게 하면서도 생각했던 바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픽 실력이 부족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그림이 나올 때는 정말 속이 상했지요. 그래도 꾸준히 찾아와주고 평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진지하게 해주는 독자들이 많은 힘이 됐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채널텐 제작자로 참여하고 싶다는 조성도군은 채널텐 편집진 외에도 한글윈도98 베타테스터로 활약하기도 하고 인터넷 디렉터리 서비스인 ZIP의 서퍼로도 활동했다.

 『컴퓨터를 하기 시작한 것은 네살 때부터예요. 초등학교 때는 컴퓨터 학원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처음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지난 96년 3월이에요. 어느 날 나우누리에 들어가 보니 홈페이지 계정을 공짜로 준다잖아요. 그래서 곧장 자료실로 가서 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나는 조그만 html 에디터를 가지고 홈페이지를 만들었지요. 다 만드는 데 30분도 채 안 걸렸죠.』

 조성도군이 요즘 인터넷으로 보내는 시간은 하루에 두시간 정도. 학원 가기 전에 한시간, 갔다 와서 한시간은 꼭 인터넷에 접속해야 마음이 놓인다. 성적이 떨어지면 컴퓨터를 못하기 때문에 성적관리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컴퓨터와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다.

 『컴퓨터를 켜면 먼저 전자우편을 확인하고 새로운 경품 사이트도 찾아보고 채널텐에 들어가서 게시판도 살펴봅니다. 야후나 네이버에서 인터넷과 그날의 뉴스를 검색해보기도 하지요. 또 나우누리나 천리안에 들어가 새로운 자료를 올리거나 받는 것도 중요한 하루 일과 중 하나예요.』

 조성도군이 현재 가지고 있는 홈페이지는 10여개. 이중 외국인들을 위해 만든 「소용돌이의 한글 배우기(hangul.isFun.net/)」와 우리나라 연에 관해 소개한 홈페이지 「연(yeon.isfun.net)」은 국내 네티즌뿐만 아니라 외국 이용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소용돌이에 와서 사람들이 게시판에 남기고 간 글을 볼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우리나라 말을 전공하는데 숙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사람도 있고 프랑스에서 교포들을 위한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추천사이트에 넣겠다는 사람도 있었지요. 또 한번은 외국의 한글학교 교장이 몇 가지 물어봐서 대답해줬더니 「펭도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메일을 보내와 당황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인터넷은 「전혀」 완벽한 공간이 아니다』고 말하는 조성도군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만 오면 어떤 정보든 다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건 큰 오산』이라고 강조한다.

 『인터넷을 쓰는 각자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콘텐츠를 개발해 인터넷에 띄워야 해요. 자기가 생산해 내는 건 없으면서 무조건 남이 만들어 놓은 걸 얻기 위해 인터넷을 쓰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버 공간에 기여하지 않는 사람은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할 자격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조성도군은 앞으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활발한 인터넷 활동으로 온 세계를 한글 문화권으로 뒤덮고 싶다는 게 조성도군의 포부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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