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식 경영의 폐단이 IMF를 야기시킨 요인 중의 하나라는 비난이 일고 있기는 하지만 그룹식 경영의 이점도 대단히 많은 게 사실이다.
그룹식 경영의 가장 큰 이점은 위험분산이 가능하고 연관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들 수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호출자나 지급보증 등과 같은 폐단을 줄이고 있지만 그룹식 경영을 버리지는 않고 있다. 그만큼 그룹식 경영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소형가전업계도 비록 규모가 작지만 그룹식 경영을 하고 있는 곳이 제법 있다.
잘 알려진 성광전자·국제전열공업·오성사·우림전자·노비타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중 성광전자와 오성사 등은 소그룹의 모체이고 국제전열공업·우림전자·노비타 등은 그룹의 관계사 내지 계열사라는 점이 다르다.
국제전열공업의 경우 부산방직을 모체로 국제전열공업과 부방이라는 계열사가 있고 관계사로 삼신공업사와 삼신정밀이 있다.
부산방직은 한때를 풍미했던 섬유회사로 아직까지 건실한 업체로 소문이 나 있으며 부방은 유통업체로 안양 E마트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전열은 또 소형가전뿐만 아니라 수정진동자에서도 국내 굴지의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소위 부산방직 그룹이라는 우산 아래 사업적인 면에서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우림전자는 제일엔지니어링의 자회사이자 카이젤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제일엔지니어링은 전자부품분야에서 탄탄한 중견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우림전자와 그 자회사인 카이젤을 양날개로 삼아 완제품 사업에서 또 한차례 비상을 꿈꾸고 있다.
노비타는 국내 굴지의 삼성그룹 소속이다. 노비타는 삼성전자의 계열사로 소형가전 및 전화기부문의 생산과 아웃소싱을 전담하면서 소형가전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야심을 펼치고 있다.
성광전자는 화학업체인 성광화학과 관련부품을 생산하는 몇 개의 관계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소그룹의 모체다.
성광전자는 쿠쿠라는 브랜드로 국내 전기밥솥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성광화학은 전자분야에 들어가는 특수화학제품을 독과점 생산하면서 일본으로까지 수출하고 있는 유망기업이다.
성광전자 소그룹은 수익성이 높은 성광화학과 성장성이 큰 성광전자를 주력으로 나름대로 탄탄한 그룹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오성사 역시 오성전자와 오성기전 등 관계사를 거느리면서 전자전문 소규모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오성사는 부산과 창원에 공장을 두고 소형가전제품은 물론 자동차 프레스물 등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구미에 공장이 있는 오성전자는 국내 최대 리모컨 생산업체다.
또 오성기전은 소형모터분야에서 위력을 떨치는 등 오성그룹 3개사는 각자 자기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두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소그룹들은 한결같이 완성품을 중심으로 관련부품이나 유통 등으로 기반을 넓히면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데다 대그룹들과 달리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출자나 부채비율과다 등 그룹식 경영의 폐단과 약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소그룹들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가전3사의 소형가전 사업축소와 시장개방으로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국내 소형가전시장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까지 맡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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