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량을 이용해 폐수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호군) 수질환경연구센터 김병홍·김형주·현문식 박사팀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총 1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생물연료전지를 이용한 새로운 BOD 자동측정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KIST가 개발한 새로운 BOD 자동측정기는 호기성 미생물과 DO전극(용존산소량 측정전극)을 이용, 폐수에 남아있는 용존산소량으로 BOD 농도를 측정하는 기존의 측정기기와는 달리 폐수를 처리하며 생산되는 전기 발생량에 따라 BOD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오염도가 높은 중금속이나 독극물이 폐수에 유입될 경우 전기 발생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특성을 나타내 경보가 발생하고 중앙통제소를 통해 자동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독극물 및 중금속 감지센서를 비롯, 수질자동분석장치 및 수질감시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폐수에 대한 응용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BOD 자동측정기가 용존산소량 측정전극을 사용하는 기존의 방법에 비해 고장이 적고 BOD 농도가 20ppm 이하인 저농도에서도 반복 측정값의 오차가 2% 이내로 매우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의 BOD 측정기의 대당 판매가격이 6000만원에서 1억원인 반면 KIST가 개발한 BOD 측정기는 대당 4000만원 정도로 저렴해 향후 10년 동안 총 2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및 관련제품의 수출과 기술이전 수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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