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슈퍼컴퓨터의 시대는 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88년 12월 6일, 당시 KAIST 부설 시스템공학센터(현재는 ETRI로 통합)에 국내 최초의 슈퍼컴퓨터 「크레이 2S」가 설치, 가동됨으로써 시작됐다. 「크레이 2S」는 초당 20억번의 부동소수점 처리 능력(2기가플롭스)을 가진 당대 최고 성능의 컴퓨터로 CPU 4개, 128MB 기본메모리, 40GB 용량의 보조기억장치를 갖추었다.
「크레이」시리즈 운용기관은 ETRI에서 현재는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로 바뀌었다.
슈퍼컴퓨터 필요성은 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제기됐고 도입이 잇따랐다.
이 가운데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128기가플롭스의 NEC기종 「SX5/16A」를 본청에 설치, 자체 가동에 들어갔다.
하나의 주기억장치에 16개의 계산장치가 연결된 「SX5/16A」는 아직까지는 국내 최고 성능의 시스템으로 전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서열인 「톱500」 가운데 55위에 해당된다.
기상청은 이 기종으로 오는 2001년 단기예보 정확도를 8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북대는 IBM의 51.2기가플롭스급 「RS6000 SP」를 도입, 9월 16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기종은 「톱152」 수준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서는 최고의 성능이다.
전북대는 이 슈퍼컴퓨터를 정밀기계·전자·기계·전기·물리학 연구에 활용토록 한 데 이어 화학·생물·생명공학·항공우주·재료·역학 분야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톱500」에 든 또 다른 기종으로 한국통신이 IBM의 「SP P2SC」(197위)를, 삼성종합기술원이 HP의 「이그젬플러 X」(406위)를 각각 도입, 사용하고 있다.
한편, KORDIC은 슈퍼컴퓨팅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슈퍼컴퓨터센터를 주축으로 전국의 슈퍼컴퓨터센터 사이를 초고속망으로 연결하는 메타 슈퍼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온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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