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정보화 교육용 시스템에 사용될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규격설정이 형식에 그쳐 관련업체들로부터 본래의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사고 있다.
27일 UPS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내년말까지 전국 39개 군부대 정보화 교육장에 설치될 UPS를 발주하면서 최대 전원용량 및 정전시 백업시간 정도만을 규정, 자동 셧다운 기능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민감한 전산시스템에 대한 전원공급차단 및 과부하 발생 등 비상사태시 전산시스템의 불안정이나 데이터 소손, 손실 등의 장애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정통부와 육군의 제안요청서에는 PC개별규격 및 서버·랜카드에 이르기까지 세세히 규정했으나 UPS에 대해서는 「전원용량 3kVA급, 백업기능 30분 이상, AVR기능 부가」 등 최소 규격만을 반영했다.
관련업계는 『군부대 전산시스템 보호용 UPS라면 최소한 자동 셧다운, 배터리의 작동상태 및 전원상황·이벤트 내역 모니터링 등에 대한 규격설정 등이 부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업계는 특히 『군 정보화 교육용 시스템에 설치될 UPS는 군 전산시스템과도 연계될 예정이어서 군 정보시스템과 통합운용시 연계성 확보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 업체 전문가는 『이번 군부대 정보화 교육용 UPS 규격은 사용상태와 단독·병렬 등 UPS의 형식, 입·출력 전압의 변동을 비롯한 UPS 정격 및 특성 등을 도외시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 민수용 제품공급과 크게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이번 군 정보화 교육용 UPS구매가 이대로 이뤄질 경우 『최근 국내 제품의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저질 제품의 구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군 모 부대 관계자는 『UPS를 비롯한 전산장비의 구매가 중·장기적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안이어서 정확한 규격을 정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하고 『업체의 규모나 납품 실적 등으로 미흡한 부분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UPS업계 전문가들은 국방 전산시스템과 연계되는 UPS 기능상의 미비가 국방전산망과 연계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번 군부대 정보화 교육용 물량은 100대 규모로 연말까지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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