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인 「드럼세탁기」의 성능이 일반세탁기와 비슷하면서도 세탁시간과 전기소모량은 일반세탁기에 비해 최대 8∼9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은 22일 최근 부유층이 선호하는 유럽형의 드럼식세탁기 5대와 일반세탁기 3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드럼세탁기의 평균 세탁성능이 일반세탁기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세탁온도를 드럼세탁기는 20도, 30도, 60도, 일반 세탁기는 20도와 30도로 했을 때 드럼세탁기의 경우 최고 온도인 60도에서조차 55%의 세척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일반세탁기가 30도에서 나타내는 세척도와 같은 것으로 드럼세탁기가 특별히 세탁이 잘된다는 평가를 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드럼세탁기는 고온 세탁을 전제로 한 구조로 인해 표준 세탁온도인 60도로 세탁할 경우 전기 사용량은 일반세탁기에 비해 9배 정도 소모했으며, 실제 세탁시간도 일반세탁기가 15분에서 20분인 데 비해 드럼세탁기는 평균 53분으로 최대 5배 더 길었다.
또 세탁시 소음도는 드럼세탁기가 평균 49㏈인 데 비해 일반세탁기는 평균 47㏈로 드럼세탁기가 약간 높았다.
실험대상 제품은 일반 세탁기는 대우전자의 「DWF5598N3(가격 32만원)」와 LG전자의 「WFV75S1(48만6000원)」, 삼성전자의 「SEW100(73만2700원)」이고 드럼세탁기는 말버(아탈리아산)의 「P21(104만8800원)」, 밀레(독일산)의 「W820(233만7500원)」, 삼성전자의 「SEW650DW(65만1000원)」, 아에게(이탈리아산)의 「에코라바마트62600(135만원)」, LG전자의 「WD855W(92만5000원)」이다.
드럼세탁기별 시험결과를 보면 세탁성능은 수입산인 밀레와 AEG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LG전자와 말버, AEG 제품이 적었으며 행굼성능은 일반세탁기와 드럼세탁기 모두 우수했다고 소보원은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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