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PC" 인기몰이

 사용하기 간편하고 쉬운 이른바 「단순(simple)PC」는 미래 PC시장의 화두다. PC사용이 보편화될수록 사용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업체들에게 주어진 또하나의 생존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기울여 온 PC업체들의 이같은 노력이 올 연말 성수기를 기해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바로 다양한 모델의 단순PC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현재 관련업계는 이같은 단순(이지)제품이 올 연말 미국 PC시장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PC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접속케이블을 대폭 줄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한다는 점. 이중 디자인 혁신은 PC크기가 기존제품보다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 접속케이블을 줄이려는 시도는 모니터와 본체를 아예 하나로 통합한 제품으로 구현되고 있다.

 나아가 음성 리코딩이나 운용체계(OS) 기능의 강화도 미래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향상시킨 PC가 갖춰야 할 모습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혁신적인 PC디자인의 테이프를 끊은 대표주자는 뭐니뭐니 해도 애플컴퓨터의 모니터 일체형 매킨토시 「아이맥(iMac)」. 물론 이전에도 모니터 일체형 PC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반투명 컬러의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보다 덜 복잡하게 만든 이 제품은 PC개념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그 결과 게이트웨이나 패커드벨NEC의 평판모니터 일체형 PC 「Z1」처럼 혁신적 디자인의 후속제품을 낳게 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또한 모니터 일체형 제품은 아무래도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줄였다는 점에서 TV처럼 사용자들의 친근감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와 함께 올 연말께 미국 PC시장에서 가장 집중적인 시선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제품이 바로 AST리서치의 「센추리 시티」다.

AST가 PC시장에서의 회복을 노리고 야심적으로 내놓을 이 제품은 「플렉스ATX」라는 새 주기판을 채택, PC 자체의 크기를 줄인 대표적 제품이다.

 「플렉스ATX」는 기존 저가PC에 채용돼 오던 「미니 ATX」보다 25% 정도 작은 주기판을 탑재, PC의 소형화를 가능케 한다. 따라서 이를 채용한 「센추리 시티」 역시 11인치 높이와 5인치 정도의 폭으로 소형PC를 실현했으며 모양은 구두상자와 비슷하다.

 또한 플로피 드라이브가 없는 대신 2개의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포트와 2개의 오디오 포트, CD롬 드라이브를 탑재, 연결장치를 크게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CD롬 드라이브는 DVD롬 드라이브와 교체할 수 있다.

그리고 USB포트는 시리얼이나 병렬포트 등 PC의 모든 외부단자를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외양을 깔끔하게 만들 뿐 아니라 디지털카메라나 프린터 등 주변기기와 연결할 때 전압을 크게 낮추는 동시에 PC크기 자체도 줄일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단순PC의 핵심요소로 꼽힌다.

 AST는 로엔드 셀러론칩을 탑재한 이 제품을 800달러 미만의 가격에 올 늦가을이나 늦어도 연말께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며 동시에 펜티엄Ⅲ 탑재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소형PC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내열」도 AST의 경우 600㎒ 펜티엄Ⅲ를 내장한 제품이 내열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해 해결했다는 주장이다.

 소프트웨어와 연결방법에 있어서도 단순화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실현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리지만 업체들의 기술개발은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텔리전트 오류 회복기능이나 장애발생시 스스로 진단하고 고칠 수 있는 셀프헬프 PC의 개발을 추진중이다.

 또한 차기 윈도버전에는 오디오 및 비디오기능은 물론 음악녹음기능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게 MS측의 설명이다.

 본체와 모니터를 디지털방식으로 연결하는 DVi기술도 PC를 단순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지만 올 연말께 선보일 DVi기술은 DVi평판 모니터가 3000달러정도의 고가여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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