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전기 발견서 인터넷까지 (7)

"월드 와이드 웹" 탄생.. 지구촌이 온통 인터넷 열풍 (1988~1999)

 1980년 막바지에 일어난 최대의 사건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고분자물리연구소(CERN) 소속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리가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을 창안한 것이었다. 팀 버너스리가 개발한 것은 바로 WWW방식의 네트워크 검색을 가능케 하는 하이퍼텍스트마크업랭귀지(HTML)였다.

 HTML은 1992년 일리노이주립대 슈퍼컴센터(NCSA) 소속의 연구원 마크 엔드리슨 등에 영향을 줘 마침내 WWW방식의 인터넷 브라우저 「모자이크」의 개발로 이어졌다. 마크 엔드리슨 등은 1994년 넷스케이프를 창업하고 「모자이크」를 상품화한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1.2」를 발표하여 전세계를 인터넷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1990년 마이크로소프트사는 IBM과 10년간의 협력관계를 끝내고 이듬해 「윈도 3.0」을 발표했다. 이듬해 발표한 「윈도 3.1」이 PC업계의 표준 운용체계로 정착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인텔과 자연스럽게 이른바 윈텔(WINTE

L)동맹을 결성하게 된다. 1993년 인텔은 64비트 펜티엄 프로세서를 발표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1995년 「윈도 95」로 화답했다. 펜티엄과 윈도의 결합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세계 정보기술 분야의 절대 권력자로 만들었다. 이 덕분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1997년 미국 포천지 발표에서 세계 제1위의 갑부자리에 올랐다.

 1990년대 세계 전자정보통신업계를 인터넷과 윈텔에 내준 가전업계가 막판에 반격의 카드로 내민 것이 바로 디지털TV. 디지털TV는 80년대부터 미국·일본·유럽이 개발경쟁을 벌였던 고선명(HD)TV에 디지털 정보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TV. 1996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디지털TV방송 표준규격인 ATSC를 제정하고 1998년부터 시험방송에 돌입함으로써 세계 가전업계는 21세기를 예약하며 본격적인 개발경쟁에 돌입했다.

 한편 1998년부터 1999년까지 2년여 동안 전세계 컴퓨터사용자들은 컴퓨터 2000년도(Y2K) 표기오류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마지막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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