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인텍크, 비접촉식 교통카드 시장 "독식"

 올해 6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정되는 비접촉식(RF) 교통카드 제조 시장이 일부 업체들의 독주체제로 정리되고 있다.

 교통카드 전용과 신용카드 겸용을 포함, 서울·부산·인천 등 각 지방자치단체의 올해 총 발행물량이 최근 수년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500만장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카드공급업체들의 「빈익빈 부익부」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버스·지하철, 부산 하나로교통카드 등의 RF 교통카드를 제조·납품하고 있는 업체는 사실상 대한매일·인텍크산업 두 군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RF 교통카드 공급물량이 전무했던 대한매일은 최근 서울 지하철 교통카드와 부산 하나로카드의 공급분을 전량 확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대한매일은 최근 서울 지하철 RF카드시스템 업체이자 카드공급업체인 C&C엔터프라이즈(대표 전영삼)를 거치지 않고 국민카드에 직접 납품키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부산 하나로교통카드협의회는 카드 공급업체였던 한국정보통신과 최근 독점공급권을 해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한매일이 부산·주택은행 등에 직접 납품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스카드 공급업체인 인텍크산업은 서울·인천 등의 전용 버스카드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시장을 거의 독·과점함에 따라 카드 최종공급가를 임의로 결정하고 공급카드의 질적 수준이 저하되는 등 공정경쟁 저해에 따른 부작용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천에서는 버스카드 독점 공급업체인 인텍크산업이 일방적으로 카드공급가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선언, 인천 버스조합측과 분쟁에 휩싸인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카드제조업계 관계자는 『대한매일과 인텍크산업이 공급하는 RF카드 가격이 국제 공급가보다 다소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특정 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게 될 경우 품질·가격 등에서 폐해가 나타날 소지가 있다』면서 『카드 납품방식은 공개입찰 등 투명한 경쟁원리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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