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있는 아버지의 쾌유를 비는 자동차정보 웹사이트가 개설돼 화제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중인 김재찬 군은 최근 아버지 김무경 씨를 위한 운전면허 사이트(www.sogang.ac.kr/∼s981308/frame1.htm)를 구축, 사이트를 방문한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문 웹디자이너의 작품이 아니어서 사이트 화면 제작 솜씨가 서툴기 그지없지만 사연만큼은 구구절절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전문가도 아닌 학생 신분의 김 군이 자동차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은 아버지의 쾌유를 빌기 위한 것. 홈페이지에는 대한교과서에 몸담았던 김무경 씨가 지난해 10월 등산중 추락 사고로 목뼈와 신경을 크게 다치면서 사지가 마비됐으나 의식만은 또렷해 하루하루 죽는 날만을 기다리며 보내고 있다는 내용. 또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연명해야 하는 김 씨의 병세가 현대의술로는 치유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가족과 주위 친지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사연 등이 담겨 있다.
아들 김재찬 군은 이같은 애절한 사연과 함께 다른 자동차 관련 사이트에 뒤지지 않는 자동차 관련 홈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해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운전면허를 한 달만에 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는 이 홈페이지는 운전면허를 원하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초보딱지 떼기, 주요 운전학원, 연습방법, 연수시기 등을 현실에 맞게 자세히 제공, 자동차 관련 사이트 가운데 내용이 알찬 사이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자기를 낳고 길러준 부모님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구축했다는 김 군은 비록 『아버지가 이 사이트를 보지 못해 안타깝지만 많은 네티즌들의 격려와 위로가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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