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E메일은 싫다. 우린 화려한 인터넷 카드가 좋다.」
다양함과 개성을 선호하는 신세대 네티즌들에게 인터넷 E메일 카드가 인기다. 인터넷 카드란 화려한 사진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장식된 디지털 엽서. 카드값을 따로 낼 필요 없고 우표를 사서 붙이지 않아도 된다. 홈페이지에 진열된 카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사연을 써 넣은 후 발송 버튼만 눌러주면 OK.
국내 사이트 중 요즘 들어 북적거리는 곳은 (주)레떼컴이 개설한 인터넷카드 사이트 레떼(www.lette.com). 하루 평균 1만통 가까운 카드가 발송되고 있다. 레떼란 요술 양탄자처럼 어느 곳이나 빠르게 날아갈 수 있다는 의미의 「letter」와 「Electric cards」의 합성어.
이곳에는 「사랑해」 「보고싶어」 「미안해」처럼 연인들에게 보내는 러브카드와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행운을 빕니다」 같이 일상의 편지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에브리 카드 등 16가지 카테고리의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또 카툰작가 강일구의 재치있는 카드로 제작한 「카툰코너」, 한솔PCS, 코스매틱랜드, 에이메일 등 기업 홍보용 카드도 있다. 한 번 보낸 E메일 주소는 주소록에 자동 입력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인터넷 카드를 관리하는 「개인카드함」과 고객의 기념일을 기억했다가 안내 메일을 발송해 주는 「기념일 캘린더」 등 재미있는 기능들이 많다.
레떼컴은 원래 기존 스크린세이버 벤처기업으로 잘 알려진 (주)시작시스템즈가 인터넷카드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회사명을 바꿨다. 김경익 레떼컴 사장은 레떼가 신세대의 인기를 모으는 이유로 『국내 인터넷 카드업체들이 대부분 정지화면에 사운드가 추가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데 비해 레떼는 그 동안 멀티미디어 스크린세이버 제작으로 다져진 기초기술을 토대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카드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미국 블루마운틴(www.bluemountain.com)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인터넷 카드 사이트. 3000여개의 콘텐츠를 보유한 이곳은 세계 100대 사이트 중 20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이 사이트는 시인인 수잔 슐츠와 물리학 박사 출신의 아티스트 스테판 슐츠 부부가 운용하고 있다. 「기적을 믿으세요」(Believe in Miracles), 「사랑하는 딸에게」(To My Daughter, With Love)같은 낭만적인 글귀와 함께 세련된 그림으로 네티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밖에 생일 기념일 졸업식날 그리팅 카드를 보내주는 미국의 EGreeting Network(www.egreetings.com), 미국 최대의 카드업체로 엽서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며 꽃과 음반, 쿠키, 보석류 등 선물용품도 함께 파는 홀마크(www.hallmark.com)등이 유명 사이트들.
국내사이트로는 한국의 월드컵 개최를 알리는 2002월드컵 카드가 특징인 이모션카드(www.card2u.com)와 인터넷 전문업체 만물상이 운용하고 사용자가 직접 바탕그림과 배경무늬 음악 제목 색상을 선택하도록 설계된 인터버드(www.interbird.com/card), LG그룹의 인터넷카드(www.lg.co.kr/card) 등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카드가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새로운 대화 수단으로 정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외국 유명 사이트처럼 카드와 함께 선물도 보낼 수 있는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카드 사이트가 네티즌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인터넷 비즈니스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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