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기술을 판다.」
삼성전관이 14일부터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가상공간인 인터넷으로 브라운관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판매하기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의 컬러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은 이 회사가 30여년동안 브라운관을 생산하면서 자체적으로 쌓은 관련 기술을 인터넷 홈페이지의 특허판매 웹사이트(http://www.tech-display.com)에 올리고 기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제조업체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강점을 그대로 경쟁사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축적된 브라운관 기술을 공개 판매에 나선 데는 올초부터 불기 시작한 기술중시경영의 일환으로 기술의 역할을 더이상 신제품적용과 기업 이미지 제고에 국한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 회사가 자신있게 기술판매에 나선 것은 세계 브라운관업계에서 시장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력면에서도 경쟁사보다 우위를 갖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현재 브라운관과 평판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과 관련해 국내외에 등록한 특허가 미국지역 416건을 포함해 전세계에 1279건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기술은 모두 5가지. △프레시 바이오 브라운관 제조기술 △섀도 마스크의 열처리 공정과 스크린프린팅 기술 △브라운관 코팅기술 △ 브라운관용 형광체 기술 등으로 모두 하나같이 브라운관의 화질과 사용수명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기술들이다.
이 기술 중에서 프레시 바이오 브라운관은 기의 원리를 적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발상으로 지난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국내에는 원적외선 방출로 인체에 유익한 건강 브라운관으로 알려진 신제품이다.
삼성전관은 이번에 공개한 브라운관 요소기술 5건 외에도 앞으로 각광받을 평판디스플레이와 전지 등 각종 첨단기술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인터넷 사이트를 2차전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과 연관된 국내외 학계, 선진업체들과 기술협력·공동개발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관은 인터넷을 통한 기술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말까지 로열티만으로 거둘 수익이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정선휘 부사장은 『기술본부나 연구소가 비용을 쓰는 코스트센터에서 직접 돈을 창출하는 이익센터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에 공개한 5건의 기술 외에도 보유한 각종 우수기술·소프트웨어·특허를 계속 발굴해 인터넷 웹사이트에 등록해 적극적인 기술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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